박근혜 빠진 대선 레이스 판세, 이명박 32.4%→53%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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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한나라당 경선에서 승리한 이명박 대통령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크게 높아졌다. 박근혜 후보가 포함됐던 경선 직전 조사에 비해 20.6%포인트나 올라갔다. 이는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21일 전국의 만 19세 이상 남녀 87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다.

차기 대통령감으로 누구를 지지하는지 물어본 결과 이명박 후보가 53.0%로 단연 수위였다. 범여권 후보 중에선 손학규 전 지사가 9.0%로 박 후보 지지 표를 가장 많이 흡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3.3%, 이해찬 전 총리 2.9%, 조순형 의원 2.3%, 한명숙 전 총리 2.1% 순이었다. 기타 후보 0.7%였으나 '지지 후보 없음'은 26.7%였다.

10~13일 실시한 중앙일보-SBS-EAI-한국리서치 대선패널 여론조사 당시엔 '지지 후보가 대선에 출마하지 않을 경우' 박 후보 지지자 중 51.1%가 이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답했다. 경선 직전인 17~18일 중앙일보 조사 때 박 후보 지지율이 24.6%였으므로 12.6%포인트에 해당한다. 이때의 이 후보 지지율 32.4%에 12.6%포인트를 더하면 45.0%가 된다. 결국 이번 조사에서 이 후보 지지율이 53.0%로 나타나 이 후보로선 경선 효과(convention effect)를 톡톡히 거둔 셈이다.

한나라당 지지도 역시 상승했다. 17~18일 조사 당시 49.0%에서 이번에는 51.7%로 2.7%포인트 올랐다. 대통합민주신당은 합당 이전 열린우리당 지지율을 고스란히 빨아들여 10.9%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민주노동당 6.2%, 민주당 4.7%, 국민중심당 0.4%였다. '지지 정당 없음'은 26.1%였다.

범여권 대선 후보만을 놓고 가장 적합한 인물을 고르라는 항목에선 손 전 지사가 21.1%로 1위를 차지했다. 민주당 조순형 의원(8.8%)과 정동영 전 의장(8.5%)이 비슷했다. 올 대선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범여권 후보가 맞대결을 펼칠 경우 한나라당 이 후보 57.3%, 범여권 후보 23.1%로 나타났다(무응답 19.6%).

전화로 실시한 이번 조사의 표본은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에 따른 할당추출법으로 선정했고, 최대 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3%포인트다(응답률 22.4%).

신창운 여론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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