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 지겨워” 게임주 비극…빈 살만도 엔씨에 1조 물렸다 [국민실망주⑤]

  • 카드 발행 일시2024.06.17

머니랩

📉국민실망주 by 머니랩

“야 너도?” 나도 알고, 친구도 알고, 부모님도 아는 ‘그 기업’. 투자할 때만 해도 세상을 바꾸고, 내 인생도 바꿔주리라 믿었던 그 주식. 하지만 현실은 반 토막, 세 토막이 나거나 가족부터 친구까지 다 같이 사이좋게 물려버려 배신감마저 든다.

10명 중 1명은 반드시 투자한 인기 주식인데, 투자자 10에 9는 물린 이른바 ‘국민실망주’다. 머니랩이 NH투자증권에 의뢰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한 번이라도 주식을 사고판 적이 있는 개인 고객(170만 계좌)의 종목별 손실률을 분석했다. 손실률이 90% 이상인 종목을 ‘국민실망주’로 분류하고, 심층 분석을 더했다.

“지금 물 타도 될까” “미련 없이 손절해야 할까”. 머니랩은 단순 기업분석을 넘어 투자자가 정말 알고 싶은 질문의 답을 찾아 나섰다. 희망이 없다면 미련을 버리라는 쓴 조언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지난해 하나의 신드롬이었던 2차전지주를 시작으로, 코로나19 확산기 전 국민의 기대주였던 네이버와 카카오, 유서 깊은 국민주 한국전력 등 다양한 국민실망주를 6회에 걸쳐 다룬다. 과연 이들이 다시 ‘국민희망주’가 될지 알아보자.

📜글 싣는 순서
2차전지네이버·카카오한국전력LG그룹⑤ 게임 ⑥ ‘미워도 다시 한번’주

전염병이 언제 끝날지 아무도 답하지 못 하던 시절이었다. 각국 정부가 금리 인하와 함께 지원금을 쏟아냈고, 갈 곳 잃은 돈은 게임주로 향했다. 어찌 됐건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될 테니, ‘여가=게임’ 양상이 계속될 것 같았다. 코로나19 시대에 게임주 상승을 이끈 건 그 기대였다.

하지만 예상은 얼마 안 가 깨졌다. 거리두기가 풀리자 사람들은 밖으로 뛰쳐나갔고, 게이머들도 국내 게임 대신 짜임새가 좋은 해외 게임으로 갈아탔다. 대표 국내 게임주의 주가지수인 ‘KRX 게임 톱10’ 지수는 코로나19 국내 유행 전인 2019년 말 870포인트 선에서 2년 만인 2021년 11월 1700포인트대로 올랐지만, 2년 뒤엔 600포인트대로 코로나 전보다 오히려 떨어졌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카카오게임즈와 크래프톤, 엔씨소프트 등 대표적인 게임주 5개에 투자한 개인투자자의 손실률은 모두 90%를 넘겼다. 심지어 카카오게임즈는 현재 주식을 들고 있는 개인투자자 전원(100%)이 마이너스를 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손실을 본 주주 중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를 통해 엔씨소프트에 약 1조원을 투자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빈 살만’(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라지즈 알사우드)도 있다.

박경민 기자

박경민 기자

한국은 글로벌 4위 게임 시장이다. 그런데 어쩌다 게임주가 ‘국민실망주’가 됐을까? ‘코로나가 끝나서’란 편리한 답 뒤엔 각 게임기업의 사정이 숨어 있다. 당신이 들고 있는 게임주, 지금 손절해도 될까? 아니면 좀 더 기다렸다 파는 게 나을까? 머니랩은 지난 게임주 기사에서 게임 업계 전반의 부진을 분석한 데 이어, 이번 편에선 게이머의 관점에서 국내 게임 산업의 전망을 짚어 본다. 신규 투자자라면 어떤 종목을 싸게 살 수 있는지 추가적인 힌트가 될 수도 있다.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이런 내용을 담았어요

📍Point 1 게이머들이 떠난다
-실망감의 파급효과
-중국 게임 왜 많아졌나

📍Point 2 게임시장 전망
-승자독식 강화
-게임사 옥죄는 ‘코로나 버블’의 그림자

📍Point 3 어떤 게임주가 오를까
-다 같은 신작이 아니다
-‘기본’ 잘 하는 곳은 어디

정근영 디자이너

정근영 디자이너

게임업계엔 ‘실망한 투자자’ 이전에 ‘실망한 게이머’가 있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민여가활동조사를 보자. 여가활동으로서 게임에 대한 만족도는 코로나 시기인 2020~2021년 10.7%로 최근 5년간 가장 높았지만, 지난해 7.9%로 떨어졌다. 코로나 시기는 게이머들이 전례 없는 소비자 행동에 나선 때이기도 했다. 2021년부터 리니지M(엔씨소프트), 메이플스토리(넥슨), 페이트 그랜드 오더(넷마블),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카카오게임즈) 등 유저(이용자)들은 게임사를 규탄하며 비대면 ‘트럭 시위’를 벌였다. 사안별로 초점은 달랐지만, 가챠(Gatcha, 확률형 아이템 뽑기) 확률 조작이나 유저 간 차별이 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용어사전가챠란?

국내 온라인 게임은 무료로 플레이할 수 있게 한 뒤, 게임 내부에서 아이템 등을 유료로 구입할 수 있는 ‘부분 유료화’ 모델을 주로 채택하고 있다. 가챠(Gacha·ガチャ)는 뽑기 기계에 동전을 넣고 레버를 돌리면 나오는 ‘철컥’ 소리를 표현한 일본 의성어다. 게임 시장에선 확률에 따라 원하는 아이템을 뽑을 수 있는 일종의 ‘뽑기권’을 뜻한다. 예를 들어 ‘머니랩 소드’라는 아이템을 사고 싶다면, 확률 1%의 뽑기권을 머니랩 소드가 나올 때까지 사서 뽑기를 해야 하는 식이다. 판매 방식에 따라 일정 횟수 이상 뽑기를 하면 확률이 변경되거나, 해당 아이템을 정해진 금액에 살 수 있게 하기도 한다. 사행성 논란도 있지만 유저들로부터 높은 결제를 유도할 수 있어, 다수의 온라인 게임은 가챠를 운영하고 있다.

😞게임산업 바꿔놓은 ‘실망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