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무속과 역술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SBS 새 예능 프로그램 '신들린 연애'의 포스터.점술사들 연애 예능까지 등장 … 이곳이 ‘무속의 나라’입니까?  

<석유공사, 입찰 전 액트지오 포함 3곳 방문 … 아브레우 “첫눈에 가능성 봤다”.> 그제 게재된 경향신문 기사의 제목입니다. ‘첫눈에 가능성 봤다’는 말에 눈길이 갔습니다. 기사 본문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동해 심해(울릉분지) 석유 탐사를 추진하던 한국석유공사 관계자가 경쟁입찰을 진행하기 전, 미국 자문업체 ‘액트지오’ 등을 직접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비토르 아브레우 액트지오 고문은 석유공사가 제공한 탐사 자료를 심층분석하기 전, 이미 울릉분지에 석유가 있을 가능성을 알아봤다고 주장했다.> <아브레우 고문은 석유공사가 약 16년간 축적한 자료를 심층분석하기 전 울릉분지가 석유를 만들 수 있는 좋은 환경이라는 걸 “첫눈에 알아봤다”고 밝혔다.>

경향신문 기사는 아브레우 고문이 탐사 자료를 분석하기도 전에 영일만 앞 해저에 원유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을 한눈에 알아챘다는 내용입니다. 이런 보도의 근거는 석유업계 관계자의 말이라고 이 신문은 주장합니다. 이 보도가 정확한 사실을 전한 것이라면, 아브레우 고문은 전문가답지 않습니다. 석유 탐사 전문가라면 자료를 면밀히 분석하고 그에 따라 신중하게 의견을 제시하는 게 정상 아니겠습니까? “딱 보니, 있네.” 이런 것은 역술인 또는 무속인이 하는 말 아닌가요? 정말 아브레우 고문이 그런 모습을 보였다면 방문했던 석유공사 관계자가 그의 전문가적 능력을 의심하는 게 상식적인 태도였을 것 같습니다.

나라가 신비의 세계에 흠뻑 빠져들었다는 느낌이 듭니다. 대통령 후보가 손에 ‘王’ 자를 쓰고 토론회에 나왔고, 무속인이 주인공인 영화가 관객 1000만 명 이상을 동원했습니다. 최근 널리 알려진 민희진 어도어 대표와 모회사 하이브의 갈등에도 주요 인물로 무속인이 등장했습니다. 하이브가 제시한 민 대표와 무속인의 메신저 대화를 보면 어도어의 경영에 무속인이 관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