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물타도 끝없는 바닥…한전이 노리는 ‘하반기 한방’ [국민실망주 ③]

  • 카드 발행 일시2024.06.13

머니랩

📉국민실망주 by 머니랩

“야 너도?” 나도 알고, 친구도 알고, 부모님도 아는 ‘그 기업’. 투자할 때만 해도 세상을 바꾸고, 내 인생도 바꿔주리라 믿었던 그 주식. 하지만 현실은 반 토막, 세 토막이 나거나 가족부터 친구까지 다 같이 사이좋게 물려버려 배신감마저 든다.

10명 중 1명은 반드시 투자한 인기 주식인데, 투자자 10에 9는 물린 이른바 ‘국민실망주’다. 머니랩이 NH투자증권에 의뢰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한 번이라도 주식을 사고판 적이 있는 개인 고객(170만 계좌)의 종목별 손실률을 분석했다. 손실률이 90% 이상인 종목을 ‘국민실망주’로 분류하고, 심층 분석을 더했다.

“지금 물 타도 될까” “미련 없이 손절해야 할까”. 머니랩은 단순 기업분석을 넘어 투자자가 정말 알고 싶은 질문의 답을 찾아 나섰다. 희망이 없다면 미련을 버리라는 쓴 조언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지난해 하나의 신드롬이었던 2차전지주를 시작으로, 코로나19 확산기 전 국민의 기대주였던 네이버와 카카오, 유서 깊은 국민주 한국전력 등 다양한 국민실망주를 6회에 걸쳐 다룬다. 과연 이들이 다시 ‘국민희망주’가 될지 알아보자.

📜글 싣는 순서
① 2차전지② 네이버·카카오③ 한국전력 ④ LG그룹 ⑤ 게임 ⑥ ‘미워도 다시 한번’주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은 “10년간 보유할 주식이 아니면 10분도 보유하지 말라”고 했다. 우량주를 싸게 사서 장기 투자하면 자연스레 주식 가치가 불어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러나 늘 그렇듯 예외도 있다. 국내에선 한국전력(한전)이 대표적이다. 한전의 현 주가는 10년 전의 ‘반 토막’ 수준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34.3%)을 따라가기는커녕 역주행한 것이다. 한전 투자자 입장에선 버핏의 뺨을 때리고 싶을 만큼 답답한 노릇이다.

그렇다고 단기 투자로 재미를 보기 좋은 종목도 아니었다. 한전 주가는 2016년 고점 이후 거의 쉬지 않고 내리막길을 걸었다. 투자자들이 ‘이제 바닥이겠지’ 하며 끊임없이 ‘물타기’(주가가 낮을 때 매수해 평균 매입 단가를 낮추는 투자법)를 시도했지만, 주가는 좀처럼 방향을 틀지 않았다.

차준홍 기자

차준홍 기자

그 사이 투자자의 가슴엔 멍이 들었다. 한전의 소액주주는 59만7677명(지난 3월 말 기준), 머니랩이 NH투자증권과 분석해 보니 이 증권사를 통해 한전 주식을 산 투자자도 5만2150명이나 됐다. 이들은 한전을 평균 2만3800원에 사서 보유 중인데, 92.97%가 손실을 보고 있었다. 100명 중 93명이 원금을 까먹고 있단 뜻이다. 3만원대에서 물린 투자자도 적지 않았다. 지난 10일 종가(1만9760원)를 고려하면 최소 34% 넘게 돈을 날린 셈이다. 투자자 사이에서 ‘국민 배신주(株)’ ‘민폐주’ ‘개미지옥주’로 불리는 이유다. 지금이라도 돈을 빼서 남는 돈이라도 지켜야 할까, 아니면 ‘물타기’를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할까. 머니랩이 따져봤다.

이런 내용을 담았어요

📍Point 1 투자자 93%가 물린 한전
-국민주에서 개미지옥주로
-‘비자발적’ 장기 투자자 우후죽순

📍Point 2 국민 실망주의 원인
-정부 입김에 외부 악재까지
-‘밑지고 파는’ 사업 구조

📍Point 3 물타기해? 말아?
-주가 상승 요소 넷 중 셋 갖춰
-2016년 고점은 요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