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美産 담배밀수 골머리-국경서 마피아와 잦은 총격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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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美國과 캐나다의 동부 국경을 따라 흐르는 세인트 로렌스강에 인접해 있는 캐나다의 국경도시 콘월市가 최근 마피아 조직과 연계된 담배 밀수꾼들과 치열한 「담배전쟁」을 벌이고 있다.
인구 4만7천명인 아담한 콘월市가 생각지도 못했던 담배전쟁에휘말리게 된 것은 캐나다의 담배세가 미국보다 다섯배 더 비싸 미국으로부터 담배 밀수가 주로 이 지역을 통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캐나다에서 담배 10갑들이 한 상자가 45 US 달러에 팔리고 있는데 비해 미국에서는 15~20달러에 불과해 구조적으로 양국간의 담배밀수를 부채질하고 있다.
콘월市가 속해 있는 온타리오州의 한 담배판매회사는 현재 캐나다에서 팔리고 있는 담배 4갑중 1갑이 미국으로부터 밀수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으로부터 콘월市를 통해 캐나다로 밀수되고 있는 담배량은 하루 50만갑으로 소매가격 기준 2백25만달러에 달한다는 것이온타리오州 경찰 당국의 평가다.
이들 밀수 담배는 캐나다에서 자국산 담배의 3분의 2 가격인갑당 3달러에 불법적으로 판매되고 있어 지난해에만 수백곳의 캐나다산 담배판매소가 문을 닫았다.
현재 1백억달러가 넘는 재정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온타리오州의 경우 밀수담배로 인해 연간 1억5천만~2억5천만달러의 담배세 수입감소를 감수하고 있으며 캐나다 전체적으로는 5억달러의 담배세가 덜 걷히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캐나다에서 담배 밀수가 횡행,그 폐해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밀수 루트가 돼버린 콘월市의 론 마르텔시장(50)은 지난 10월 담배 밀수에 깊이 관여하고 있는 범죄조직과의 「담배전쟁」을 선포하기에 이르렀다.
젊은 시절 캐나다 기마경찰을 지낸 경력을 가지고 있는 마르텔시장은 밀수담배를 뿌리 뽑기위해 캐나다 기마경찰,온타리오주와 콘월市 경찰에서 차출한 인원으로 별동대를 조직해 담배밀수 단속에 나서고 있다.
마르텔시장이「담배전쟁」을 선포한 이래 거의 매일밤 콘월市에서는 총격전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지금까지 1백70만달러의 밀수담배 압수실적을 올렸다.
「담배전쟁」이 시간이 갈수록 가열 양상을 띠고 있는 가운데 밀수단속을 주도하고 있는 마르텔시장은 밀수조직에 깊이 관여하고있는 마피아 조직으로부터 살해 위협을 끊임없이 받고 있다.
마르텔시장은 요즘 항상 방탄조끼를 착용하고 있으며 자동차에는12 구경 산탄총을 휴대하고 다닐 정도로 신변에 위협을 느끼고있다. 콘월市가 캐나다의 담배밀수 관문이라는 불명예를 씻기위해마피아 조직에 맞서 「담배전쟁」에 나선 마르텔시장이 뿌리 깊은담배밀수를 발본색원,조용하고 그림같은 경치를 자랑하는 강변도시콘월市의 예전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지 여부 가 관심을 끌고있다. 〈高昌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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