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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일대 박사'거짓말 6년 전 들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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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신정아씨가 첫 직장인 금호미술관에서 예일대 박사과정에 다닌다고 거짓말을 하다 들통이 나 2001년 사직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호아시아나 문화재단의 고위급 인사로 2005년까지 재직했던 A씨는 "예일대 재학 중이라는 신씨의 거짓말 때문에 사직이 결정되는 순간을 지켜봤다"고 전했다.

A씨에 따르면 2001년 금호미술관 박강자(66) 관장이 "큐레이터인 신정아가 한 학기 더 다니면 예일대 박사학위를 받는다"고 하자 박성용(2005년 작고) 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이 "그렇다면 회사를 이미 그만뒀다는 뜻이냐"고 물었다는 것. 이에 박 관장이 "인터넷 과정으로 이수한다"고 하자 당시 예일대 한국동문회 회장이기도 했던 박 회장은 "예일대에 그런 과정은 없다. 당장 사표 받아라"고 말했다. A씨는 "사표 얘기가 나오자 박 관장은 '어드미션(입학 허가서)도 있다고 한다'고 덧붙였지만 박 회장이 '사표 먼저 받아라'고 단호히 결정했다"고 기억했다.

신씨는 이틀쯤 뒤 금호미술관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A씨는 "사표 수리 몇 주 후 예일대에서 팩스로 보냈다는 A4 용지 한 장이 사무실에 있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예일대가 보낸 것으로 돼 있는 입학 허가서였다고 A씨는 말했다.

A씨에 따르면 신씨는 2001년 이미 예일대의 서류를 위조했던 셈이다. A씨는 "박 회장이 예일대 경제학 박사 출신이고 리처드 레빈 총장과도 막역한 사이인데 예일대에 다닌다고 속인 것은 매우 대담했다는 얘기가 재단 내에서 떠돌았다"고 전했다. 또 "이후 신씨가 성곡미술관의 학예연구실장이 된 것을 보고 매우 놀랐지만 단지 개인적인 도덕 문제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알릴 생각은 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신씨는 거짓말이 탄로나기 전까지만 해도 박 회장의 신임을 얻었다. A씨는 "2000년 '국사(하)-자료로 보는 한국, 근현대사'전을 기획하면서 신씨가 약 300쪽짜리 보고서를 회장에게 직접 냈다"며 "이 보고서를 토대로 문화부의 지원금을 타겠다는 포부를 밝히자 박 회장이 '배포가 크다'며 칭찬하던 것이 기억난다"고 말했다.

김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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