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제(73) 전 포항제철(현 포스코) 회장이 19일 "한나라당 서청원 고문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서청원 고문, 박종근 의원, 황병태 전 의원이 "김 전 회장에게서 '이명박 후보가 1995년 도곡동 땅을 팔기 전 세 번 와서 사달라고 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다. 김 전 회장은 이날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서 고문이 '도곡동 땅이 이 후보 땅이라는 소문을 알아봐 달라'고 부탁한 적은 있다"면서도 "그러나 '나오는 게 없다'고 했더니 허위 폭로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청원 고문 측에서는 "세 명이 들었는데 거짓말을 하겠느냐"며 "검찰수사에서 다 밝혀질 것"이라며 기존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김 전 회장과 서 고문, 박 의원, 황 전 의원 4명은 6월 7일 경기도 N골프장에서 함께 골프를 쳤으며 이 자리에서 '도곡동 땅' 얘기가 나왔다고 한다. 다음은 김 전 회장과의 일문일답(※는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설명).
-골프장에서 실제로 무슨 얘기가 오갔나.
"서 고문이 나한테 도곡동 땅에 관한 소문을 포스코에 자세히 좀 알아봐 달라고 부탁했다. 이후 고교 후배인 박 의원과 박근혜 캠프 자문위원인 차동세 경희대 교수가 다시 전화로 졸랐다. 통화내역이 다 남아 있다."(※김 전 회장은 71~82년 KDI 초대원장을 역임했다. 차 교수도 KDI 원장을 지냈다.)
-서 고문이 4일 기자회견하기 전에 접촉 없었나.
"서 고문 회견을 보고 깜짝 놀랐다. 뭔가 터뜨리려고 날 이용한 거다. '내가 계약서 보고 형과 처남 명의여서 깜짝 놀랐다'고 했는데 전부 지어낸 얘기다."
-당시 땅 매입 과정은.
"이명박 후보와 잘 아는 사이긴 했지만 땅 얘길 한 적이 없다. 계열사에서 계약 끝낸 뒤 '이명박 처남하고 형 땅이랍니다'고 보고해서 알았다."(※김 전 회장은 97년 10월 국회 국정감사 질의와 99년 대검찰청 중수부 조사 때 "업무용 부지로 손색이 없어 매입했다"고 말한 바 있다.)
정효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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