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나무 상비군 만든다」|올림픽 강국 "10년 대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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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체육청소년부는 최근 사회적 여건 변화 등으로 고사 위기를 맞고 있는 엘리트체육을 육성하기 위해 새로운 정부의 출범과 때를 맞추어▲강화된 대입체육특기자제도의 점진적인 시행▲체육 중·고·대의 지원확대▲소년체전의 시도대항 종합대회로의 복귀▲국가대표선수, 후보선수, 꿈나무 등 국가상비군 3원 화▲스포츠과학 집중투자 등을 골자로 한「엘리트체육육성 10개년 계획」을 다음달 중순까지 확정, 추진키로 했다.
그러나 이들 시책이 교육부 등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어 앞으로 협의를 거쳐 보완해 나가기로 했다.
우선 체육부는 오는 2000년 및 2000년 여름올림픽에 대비한 꿈나무 발굴·육성을 최우선 사업으로 추진할 방침인데 육상·수영·체조 등 기본종목과 배드민턴·탁구·핸드볼·하키 등 정책종목을 합해 모두 8개 종목에서 1백50∼3백 명을 선발, 중점 지원할 계획이다. 이같이 엘리트체육육성 10개년 계획을 세우게 된 것은 체육부와 체육회가 96년 애틀랜타올림픽을 비롯한 2000년대 올림픽에서도 계속 세계 10위 권 유지를 목표로 설정해 놓고 있으나 최근 들어 엘리트체육이 위축되고 있는데 자극 받은 것이다.
체육회를 비롯한 체육계는 그 동안 국내엘리트체육의 근간을 이루며 국내체육발전의 원동력이 되어 왔던 학원스포츠가▲대입체육특기자제도 강화▲학교 팀을 위한 금품모금행위 일체 금지▲소년체전의 유명무실화 등으로 뿌리가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전국규모대회 4강 이상 입상자에 대입혜택이 주어졌던 체육특기 자 제도는 94년부터 일정학력이상의 취득자로 한정, 수혜자가 매년 2천 명에서 절반 정도로 대폭 줄어들게 되었다. 또 기부금징수금지로 초·중·고교는 물론 대학까지 재정적인 타격으로 운동 팀의 유지가 어려워져 올해부터는 팀 해체가 줄을 이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에 지난해부터 부활된 소년체전은 종전과 같은 시-도 대항 종합대회가 아닌 종목별대회로 축소됨에 따라 시-도의 열의가 없어 꿈나무 선수들의 육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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