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고] 도보로 북극점 처음 밟은 영국인 월리 허버트 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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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력 운송수단의 도움 없이 북극점에 처음 도달한 영국의 극지 탐험가 월리 허버트(사진) 경이 72세를 일기로 13일 숨졌다. 허버트 경은 당뇨와 심장 질환 등으로 스코틀랜드 인버네스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허버트 경은 1967년 12월 동료 3명, 40마리의 개와 함께 알래스카를 출발해 노르웨이의 스피츠베르겐섬과 북극해를 가로 지르는 16개월 동안의 힘겨운 도보 여정 끝에 69년 4월 북극점에 도달했다.

노르웨이 당국은 허버트 경의 공적을 인정, 스발바르섬 최북단에 위치한 한 산의 이름을 허버트산으로 명명했다. 남극지역의 한 산맥과 고원지대도 그의 이름이 붙여졌다. 해롤드 윌슨 영국 전 총리는 "그의 인내와 용기는 극지탐험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업적과 나란히 할 수 있다"며 애도를 표시했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부군 필립 공도 "그의 업적은 인간 능력과 인내의 위대한 승리"라며 그의 공적을 기렸다.

유철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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