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노르웨이 예선때와 다르다|전진수비가 최상의 공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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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스위치 맨투맨(상대공격수를 수시로 바꾸어막는 대인방어)에의한 전진수비로 노르웨이의 예봉을 차단하고 중앙속공으로 정상에 오른다.』
구기종목사상 처음으로 올림픽2연패를 눈앞에 두고있는 한국여자핸드볼팀은 8일오후7시(한국시간) 상조르디체육관에서 벌어질 노르웨이와의 결승전은 수비가 관건이라는 분석에따라 이같은 전략을 마련했다.
정형균(정형균)감독은 소련과 노르웨이의 경기를 분석한 결과 『노르웨이가 상승세를 타고있어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고 판단, 『예선1차전과 마찬가지로 초반부터 경기의 주도권을 잡아 강하게 몰아쳐야 승산이 있다』고 밝혔다.
코칭스태프가 마련한 전략에 따르면 수비는 1-2-3포메이션을 쓰되 비교적 키가 크고 힘이 좋은 수비전문의 박갑숙(박갑숙·대구시청) 김화숙(김화숙·종근당)을 내세워 노르웨이의 양쪽 이너를 묶고, 특히 국제대회 2백게임에 출전한 노련한 찬스 메이커인 카린 페터르센은 임오경(임오경·한체대)을 최전방에 배치, 철저히 차단하는 한편 상대의 스크린플레이를 방지하기위해 스위치 맨투맨수비를 병행할 계획이다.
공격에서는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발빠른 이미영(이미영·광주시청)과 남은영(남은영·초당약품)을 이용한 중앙속공으로 노르웨이의 혼을 빼고 중거리슛이 날카로운 임오경(22골·득점랭킹2위) 오성옥(오성옥·15골)을 활용, 착실히 득점을 올릴 방침이다.
유고의 불참으로 행운의 대타로 이번 올림픽에 출전한 노르웨이는 예선첫경기에서 한국에 27-16, 11골차로 대패했으나 준결승에서 세계최강 소련에 한골차로 승리하는 저력을 보이며 전력이 상승세를 타고있는데, 특히 유럽팀으로서는 드물게 속공에 능하고 양사이드의 득점력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한국은 평균신장에서 8cm나 작은데다 체력이 떨어지고있어 다소 걱정스러운 것이 사실이지만 앞서는 공격력으로 이를 충분히 보완할수 있을 것으로 보여 승리가 예상된다.
한국은 4게임에서 1백8득점(게임당 27골)에 83골을 실점한 반면 노르웨이는 역시 4게임에서 79득점(게임당 19.8골)에 83실점을 기록하고있다. 그러나 한국은 전선수가 득점력을 갖고있는 것이 강점이다.
역대전적에서는 86년 네덜란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첫대결을 벌인 이래 이번까지 4승1무4패로 호각지세를 보이고 있다. 88서울올림픽에서도 리그전에서 노르웨이가 구소련을 꺾어주는 바람에 한국이 금메달을 차지할수 있었으며 한국은 노르웨이에 23-20으로 승리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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