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다이빙|중국 「금」4 싹쓸이 야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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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중국이 바르셀로나 올림픽 다이빙에서 남녀 4개 전 종목 석권을 꿈꾸고 있다.
서울올림픽에서 여자부 2개의 금메달을 모두 차지한 중국은 이번 올림픽에서 「다이빙황제」루가니스(미국)가 빠진 남자부마저 평정을 자신하고 있다.
중국 다이빙의 선봉장은 올해 14세의 앳된 소녀 후 밍시아.
경력 6년째인 후 밍시아는 지난 90년 굿 윌 게임,
지난해 호주 세계선수권 플랫폼에서 잇따라 금메달을 목에 걸어 이번 올림픽에서도 이변이 없는 한 금메달후보 0순위로 꼽힌다.
1m51㎝·42㎏의 깜찍한 체구인 후 밍시아는 체조선수 출신으로 날렵하고도 깨끗한 회전동작이 심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스프링보드의 선두주자는 가오 민(21).
서울올림픽에 이어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가오민은 세계선수권에서도 우승, 최상의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
공중 2회전이 장기로 고공점프에 이은 깨끗한 입수동작이 일품으로 다른 선수의 모방을 불허한다.
한편 남자부 플랫폼에서는 시옹 니(18), 선 슈웨이(16)가 서로 금메달을 다툰다.
서울올림픽에서 합계 6백37.1점으로 루가니스에게 1.20점 뒤져 아깝게 은메달에 그친 시옹 니는 이번엔 기필코 1위 시상대에 서겠다고 공언하고 있으며 선 슈웨이도 90년 북경아시안게임·세계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 메달의 주인공을 섣불리 점칠 수 없는 상황이다.
스프링보드에서는 LA·서울올림픽에서 루가니스에게 뒤져 잇따라 2위에 머무른 노장 탄량더(27)가 이번을 올림픽 출전의 마지막 기회로 여기며 투지를 불사르고 있다.
다이빙에서 중국의 이 같은 강세는 우수선수를 조기에 발굴, 집중 훈련시키는데서 연유한다.
보통 5세 전후에 선발된 꿈나무들은 부모와 떨어져 외부와 철저히 격리된 학교에 입학하는데, 중국엔 현재 다이빙만 전문으로 가르치는 학교가 10여개에 이른다.
선수는 운동에 전념하는 반대급부로 14세부터 노동자들의 평균 임금을 봉급으로 받으며 주요 경기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면 별도의 보너스가 주어진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 서방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돈방석에 앉게되는데 국민 평균소득의 25년 치에 해당하는 2만원(약 2백96만원)을 받는다. <김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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