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의원들 자정노력 도와야"|「깨끗한 정치 지지모임」간사 경실련 서경석 사무총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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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민주당 초선의원 12명이 지난3일「깨끗한 정치」를 결의했다. 18일 구성된「깨끗한 정치선언을 지지하는 시민의 모임」은『그렇게 할 수 있게 도와주자』는 시민들의 후원단체다.
『의원들의 자정의지에 찬성하면서 회의해서는 안됩니다. 찬성한다면 당연히 나서서 그들의 뜻이 꽃피우고 확산되도록 도와줘야죠.』
모임의 산파역을 맡은 서경석 경실련 사무총장은「공감」이라는 수동적 차원을 넘어「참여」라는 적극적 행동에 나서자고 시민들에게 외친다.
지난 총선 때 공선협 활동 등 시민운동을 주도해온 서 총장은 의원들의 자정노력을 도와주는 것이 현시점에서 가장 중요한「시민으로서의 책무」라고 생각, 각계 인사들의 뜻을 모았다.
공선협 활동을 같이 했던 이한빈 전 부총리·강문규 YMCA사무총장 등이 뜻을 같이 했으며 각계 원로격인 강원용 크리스천아카데미 원장·서영훈 전 KBS사장·박홍 서강대 총장 등이 선뜻 참여했다. 서 총장은 모임의 비중을 더하기 위해「제도권내의 수장」이었던 이일규 전 대법원장·이한기 전 국무총리를 고문으로 모셨다.
『정치권의 자정노력이 성공하려면 유권자인 국민들의 정치문화가 바뀌어야 합니다. 유권자들이 정치를 부패시킨 면도 있기 때문입니다.』
서 총장은『정치권을 성토하는 것만으로는 풍토개선이 안된다』며『조그마한 것부터 고치자』고 호소한다. 이를 위해 지난주 자정선언 의원들과 만나 시민들의 구체적인 행동방침을 논의했다.
「시민의 모임」은 깨끗한 정치풍토를 정치권에 확산시키고, 이를 지지하는 시민운동을 전국민적 차원에서 전개하기 위해 공청회·토론회 등을 개최하는 한편 가두캠페인도 병행할 예정이다. 필요하다면 국회나 지방의회를 방문해「시민의 목소리」를 통해 깨끗한 정치구현도 요구할 방침이다.
보다 실질적인 차원에서는 회원들의 회비·기부금 등을 모아「검은 돈」을 거부한 자정선언 의원들에게「깨끗한 돈」을 지원해주는 일도 하려한다.
『문제는 얼마나 많은 시민들이 이번 모임에 동참하느냐는 것입니다.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면 그만큼 많은 자정 의원들을 도울 힘이 생기니까요.』
서 총장의 꿈은「마침내 자정하지 않으면 국회의원이 될 수 없는 정치풍토를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서 총장은 총선당시 공선협 활동에서 얻은 자신감으로 자신의 꿈도 실현되리라 확신한다. 이제는「혁명의 시대」가 아니라 시민 개개인이 깨어나 행동하는「개혁의 시대」라는 소신이 확고하기에 그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오병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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