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념·체제보다 복지가 더 중요
『앞으로 소련의 대외경제교류에서 중심역할은 연방정부보다는 각 공화국이 담당하게 될 것입니다.』
소련에서의 휴가를 마치고 28일 귀국한 발레리 나자로프 주한소련상공회의소장(43)을 김포공항에서 만났다.
휴가도중 쿠데타를 경험한 나자로프 소장은 『쿠데타 실패로 소련의 개혁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쿠데타소식이 전해진후 한국정부·기업들은 한소경협의 장래에 대해 많은 걱정을 했는데.
▲맞는 얘기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쿠데타 불발후 상황변화속도가 너무 빠르고 불확실해 경협자금 30억달러를 포함,대소투자에 대한 회수여부를 우려하는 분위기가 남아있다.
▲민주진영의 힘이 훨씬 강해져 소련의 개혁을 앞당길 것이며,다소 과도기를 거치겠지만 인내를 갖고 극복할 것이다. 한국도 폭넓은 이해를 갖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바라봤으면 한다.
소련의 각 공화국들이 독립하면 한국은 경제협상파트너를 누구로 삼아야 하는가.
▲어려운 질문이다. 개인적으로는 각 공화국이 구체적인 비즈니스의 중심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본다. 각 공화국은 실질적인 힘을 갖고 있다. 또 연방정부가 각 공화국과 경제협력에 관한 조약을 체결하게 될 것이지만 그것은 일반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데 불과할 것이다.
공산당이 해체됐는데 소련은 이제 자본주의로 가는 것인가.
▲자본주의냐,사회주의냐는 중요하지 않다. 소련시민들이 스스로 행복을 느끼고 국가에 대해 만족을 느낄 수 있도록 자유롭고,부유하고,개방적인 사회를 만드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
소련에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소련 국민간 상호이해와 근로의욕 고취,그리고 외국의 경제원조다.
한소경협의 전망은.
▲상당히 밝다(그는 「quite nice」라고 한마디로 잘라 말했다).<오체영기자>오체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