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관중 응원' KCC, KT 꺾고 챔프전 2승1패...허웅 26점 활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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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업 슛을 시도하는 KCC 간판 스타 허웅. 뉴스1

레이업 슛을 시도하는 KCC 간판 스타 허웅. 뉴스1

프로농구 부산 KCC가 수원 KT를 꺾고 챔피언에 한 발 다가섰다.

KCC는 1일 부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시즌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3차전 홈경기에서 92-89로 이겼다. 수원에서 지난달 27일 KCC가 먼저 1승을 거두고 29일엔 KT가 반격에 성공해 1승 1패로 맞선 채 부산으로 장소를 옮겨 열렸다.

이날 3차전은 챔프전의 분수령이 될 승부처였는데, KCC가 홈에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에서 2승 1패로 앞섰다. 정규리그 5위에 그친 KCC는 6강 플레이오프(PO)에서 서울 SK, 4강 PO에서 정규리그 1위 팀 원주 DB를 연파했다. 정규리그 5위 팀으로는 최초로 챔프전에 진출한 KCC는 2010-2011시즌 이후 13년 만의 우승을 노리고 있다.

형 허웅(오른쪽)을 수비하는 동생 허훈. 연합뉴스

형 허웅(오른쪽)을 수비하는 동생 허훈. 연합뉴스

역대 챔프전에서 1승 1패 이후 3차전을 잡은 팀의 우승 확률은 69.2%(13회 중 9회)다. KCC와 KT 오는 3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챔프전 4차전을 치른다. 이번 챔프전은 '농구 대통령' 허재의 아들인 KCC 가드 허웅과 KT 가드 허훈의 '형제 대결'로도 관심을 모았는데, 이날은 형 허웅이 웃었다. 허웅은 26점, 동생 허훈은 37점을 몰아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22점 12리바운드를 올린 KCC의 라건아는 김주성 원주 DB 감독(1499점)을 제치고 프로농구 역대 PO 득점 1위(1521점)에 등극했다.

이날 사직체육관에는 1만496명의 관중이 찾았다. 평소 1, 2층까지만 개방하던 관중석 3층을 넘어 4층까지 팬들이 들어찼다. 이번 시즌 KCC가 전주에서 부산으로 연고지를 옮겨 처음 치른 홈 경기인 지난해 10월 22일 서울 삼성전 때 8870명을 넘는 이번 시즌 한 경기 관중 신기록이다.

1만 관중이 몰린 부산 사직실내체육관. 뉴스1

1만 관중이 몰린 부산 사직실내체육관. 뉴스1

프로농구에서 마지막으로 관중 1만명을 넘은 경기는 12년 전인 2012년 3월 24일 열린 2011~12시즌 4강 플레이오프 KT와 안양 KGC인삼공사(현 정관장)의 경기로, 1만2815명이 입장했다. 당시에도 장소가 사직체육관이었다. KBL은 이날 경기 입장 수입이 1억1302만1700원으로, 2020~21시즌 통합 마케팅 플랫폼 운영 이후 단일권 최다 기록이 나왔다고 밝혔다.

전창진 KCC 감독은 경기 후 "챔프전다운 멋진 경기였다. 그런 경기에서 이겨서 기분이 좋다. 많은 팬이 온 상황에서 승리를 안겨준 것으로 목표를 달성한 경기가 아닌가 싶다. 서로 수비를 열심히 했는데, 우리가 정신적으로 조금 더 무장됐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4차전에도 많은 분이 오신다고 예고돼있는데, 많은 팬 앞에서 좋은 경기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 좋은 경기력으로 팬들께 좋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고 말했다.

허웅은 "팬들의 성원에 정말 감사하다. 농구 붐이 다시 일어난 것 같아서 기분이 무척 좋다. 정신적으로 힘들 때나 해이해질 때 팬들의 함성이 들리면 등골이 오싹해지면서 힘이 난다. 제가 농구를 보던 '꼬맹이'였을 때와 같은 농구 열기가 제가 선수로 뛰는 지금 돌아온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포츠 선수의 가치가 높아지는 게 궁극적인 목표다. 아직 마케팅을 비롯해 여러 면에서 스포츠 선수들의 가치가 특정한 몇몇을 빼고는 높지 않은 것 같다. 농구와 스포츠 선수의 가치가 높아지고 '최고'라는 타이틀을 갖게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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