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지인이었다"…오재원에 마약류 제공한 공급책 잇단 구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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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국가대표 출신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 연합뉴스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국가대표 출신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 연합뉴스

야구 국가대표 출신 오재원(39)씨에게 마약을 공급한 혐의를 받는 사업가와 유흥업소 종사자가 최근 경찰에 구속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오씨에게 마약류 등을 제공하거나 알선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로 사업가 A씨를 지난달 23일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강남서는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후 도주하던 A씨를 검거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김석범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A씨가 도망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프로포폴 투약 전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경찰은 오씨에게 마약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 유흥업소 종사자 B씨도 지난달 7일 붙잡아 구속했다. B씨도 마약류 투약 전과가 있다.

오씨와 그의 마약 투약을 신고한 여성, 그리고 B씨는 모두 마약을 공급한 윗선으로 A씨를 지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씨의 오랜 지인인 A씨는 경찰 수배령으로 도주하던 와중에도 지속해서 지인들에게 프로포폴 판매를 시도했다고 한다.

오씨는 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8부(재판장 한대균)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 녹색 수의 차림으로 출석했다. 오씨는 재판부가 직업을 묻자 "야구학원 선생님이었는데 지금은 무직"이라고 답했다. 오씨 변호인은 오씨에게 제기된 마약 투약 혐의를 모두 인정했지만, 보복 목적의 폭행이나 협박 혐의는 부인했다.

오씨는 2022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11차례에 걸쳐 함께 있던 지인과 필로폰을 투약하고, 지난해 4월 지인의 아파트 복도 소화전에 필로폰 0.4g을 보관한 혐의를 받는다.

또 지난해 1월부터 지난 3월까지 89차례에 걸쳐 지인 9명으로부터 향정신성의약품 스틸녹스정(졸피뎀 성분 수면유도제) 2242정을 받고, 지인 명의를 도용해 스틸녹스정 20정을 구매한 혐의가 있다.

오씨와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 등으로 함께 기소된 여성이 지난 3월 투약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려 하자 그의 휴대전화를 망치로 부수고 멱살을 잡는 등 협박한 혐의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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