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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여 “6·25 포탄 속에도 책 놓지 않았다” 의대 휴학생들에 편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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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이길여

이길여

이길여 가천대 총장이 휴학계를 낸 의대생들에게 “배움을 멈춰서는 안 된다”며 학교 복귀를 호소했다. 8일 오전 가천대는 이 총장이 의대생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92세인 이 총장은 1957년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의사이자 1978년 300병상 종합병원인 인천길병원을 출범시킨 설립자다.

“사랑하고 자랑스러운 가천의 아들딸들에게”라며 편지를 시작한 이 총장은 “6·25전쟁 당시 포탄이 날아드는 교실에서도, 엄중한 코로나 방역 상황에서도 우리에겐 미래가 있기 때문에 책을 놓지 않았다. 배움을 멈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사태는 정부와 의료계 선배들이 지혜를 모아 최선의 결과를 도출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어 “하루빨리 강의실로 돌아와 의견을 개진해 달라”며 “오늘의 상황이 우리나라 의료환경을 한걸음 더 도약시키는 의미 있는 성장통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가천대는 지난 1일 의대 수업을 재개했지만, 출석률은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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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집단 휴학 신청으로 수업 일정을 미뤄온 전북대·경북대 의대가 8일 수업을 재개했다. 개강을 더 늦추면 ‘대규모 유급 사태’ 등 피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판단해서다. 원광대·전남대·조선대·가톨릭대·경상국립대 등도 오는 15일 다시 수업을 시작한다. 그러나 학생이 얼마나 복귀할지는 미지수다.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은 “오늘부로 수업을 운영하는 의대가 14개교로 늘어나 전체 의대의 35%가 수업을 진행하게 됐고, 15일부터는 17개 정도 대학이 추가로 수업을 정상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 수석은 이어 “의료인으로서 조속히 돌아와 학업에 임해주시길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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