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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탱크·장갑차, 가자시티 5㎞ 앞 포위…위성사진에 잡혔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달 30일 이스라엘 남부의 가자지구 접경 도시 스데롯에서 이스라엘 군인들이 군용차량을 타고 순찰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지난달 30일 이스라엘 남부의 가자지구 접경 도시 스데롯에서 이스라엘 군인들이 군용차량을 타고 순찰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최대 도시이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본거지인 가자시티로의 포위망을 좁혀가는 모습이 위성사진에 잡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31일(현지시간) 민간 위성사진 업체 ‘플래닛랩스’가 가자지구 북쪽 이스라엘 접경지역을 찍은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탱크와 수백 대의 장갑차들이 국경을 넘은 모습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 기갑부대는 수십 대씩으로 나뉘어 가자시티 외곽 시가지에 진입 중이다.

차준홍 기자

차준홍 기자

위성사진에서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북서쪽 경계지대에 쳐 있는 장벽 총 6곳을 뚫은 후 장갑차와 탱크 등을 밀고 진입한 상태였다. FT는 “이스라엘군은 해변과 농경지 등 인적이 드문 곳을 통해 신속히 가자시티 인근으로 진입했다”고 전했다.

NYT는 “이 지역은 가자시티로 향하는 이스라엘 탱크와 장갑차 등이 이동하는 3개 방면 중 하나로 가장 깊이 진입한 부대는 가자시티와 4~5㎞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북쪽의 알카라마 지역까지 밀고 들어갔다”며 “가자지구 남북을 잇는 주(主)도로와 가자지구 북동쪽 베이트 하눈에서도 기갑차량 행렬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차준홍 기자

차준홍 기자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를 종단하는 살라 알딘 고속도로를 따라서 가자시티 남쪽으로도 접근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시티 남쪽에 있는) 알아즈하르 대학 구역에서 대전차 미사일 발사진지를 발견해 전투기의 폭격을 유도했다”며 “이는 이스라엘 병력이 남쪽에서도 가자시티 교외에 진입해 항공 폭격을 유도할 수 있을 정도로 가까이 접근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위성사진 업체 플래닛랩스가 공개한 2022년 9월(왼쪽)과 2023년 10월의 가자지구 북부의 모습. 건물과 주택, 도로, 축구장 등은 최근 이스라엘군의 폭격이나 포격 등으로 붕괴되거나 곳곳에 구덩이가 생겼다. 사진 플래닛랩스 캡처

위성사진 업체 플래닛랩스가 공개한 2022년 9월(왼쪽)과 2023년 10월의 가자지구 북부의 모습. 건물과 주택, 도로, 축구장 등은 최근 이스라엘군의 폭격이나 포격 등으로 붕괴되거나 곳곳에 구덩이가 생겼다. 사진 플래닛랩스 캡처

그러면서도 이스라엘군은 가자시티 진입은 미루고 있다. 가자시티 내에서 대규모 전면전을 벌이는 대신 주요 도로를 차단한 채 천천히 봉쇄망을 좁혀 하마스의 힘을 빼기 위해서다. NYT는 “이스라엘군은 인질구출과 석방협상 등과 관련한 군사적 옵션을 열어두기 위해 가자시티에서의 직접적인 전투를 중단하고 도시 외곽에 머무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폐허가 된 가자지구 중부 누세이라트 난민촌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이 생존자를 수색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폐허가 된 가자지구 중부 누세이라트 난민촌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이 생존자를 수색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격으로 이곳에선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FT는 이스라엘군이 집결한 장소와 멀지 않은 주변 거주구역은 폭격이나 포격을 당한 흔적이 역력하다고 전했다. 많은 주택·상업용 건물이 붕괴하고 도로와 축구장 등 곳곳에는 폭발로 생긴 구덩이가 생겼다.

오리건주립대와 뉴욕시립대 연구진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7일 전쟁 시작 이후 같은 달 29일까지 가자지구 북부지역 건물 중에 적어도 4분의 1이 붕괴하거나 파손됐다. 건물 수로 따지면 3만 8200~4만 4500채로 가자지구 전체 건물의 14% 정도다. 하마스가 통제하는 가자 보건부는 지난달 31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전쟁 이후 이날까지 최소 8525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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