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17일 청주 오송 지하차도 사고 현장을 찾아 "전체 시스템에 문제는 없었는지 철저히 점검하고, 책임에 대한 대통령의 문책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원 장관은 이날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사고에 대해 우리 정부의 여러 감찰 계통에서 깊이 있게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책임 하나하나가 가벼운 게 아닌 만큼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본격적인 수사를 통해 사고 발생에 대한 어떤 의무와 책임이 있었는지, 또 전체 시스템에 문제가 없었는지 등이 빠짐없이 검토될 것"이라며 "해당 기관에서 철저한 과정을 거쳐 권한을 가진 사람이 책임져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원 장관은 또 "미진한 부분이 있다면 수사를 통해 밝혀지겠으나 지금은 사고 현장을 빠르게 수습하고 피해자 가족을 위로하는 것이 우선"이라고도 했다.
지난 15일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궁평제2지하차도에서는 인근 미호강 제방이 터지면서 유입된 하천수로 시내버스 등 차량 15대가 물에 잠겼다.
사고 직후 현장에서 9명이 구조됐고, 이날 오전 7시 기준 누적 사망자는 13명이다. 소방당국과 군경, 지자체 등 재난당국은 사고 발생 직후부터 현재까지 실종자 구조 작업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