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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야신'부터 도쿄올림픽 안창림까지, 경계 넘은 활약사[BOOK]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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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코리안 스포츠 영웅 열전
오시마 히로시 지음

유임하·조은애 옮김
재일대한체육회 감수

연립서가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같은 국제 스포츠 종합대회에 출전하려면 하나의 국적을 선택해야 한다. 그런데 뿌리가 되는 나라와 나고 자란 나라가 다르다면? 어느 하나를 선택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1964년 스물둘의 나이에 일본의 재류 자격을 포기하고 한국행을 택해 전설의 사령탑이 된 '야신' 김성근 감독부터 일본의 귀화 제안을 뿌리치고 2021년 도쿄올림픽 유도 남자 73㎏급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안창림까지, 이 책은 야구·축구·농구 등 다양한 종목에 걸쳐 한국 스포츠사에 족적을 남긴 재일코리안의 이야기다.

 지난해 11월 김성근 최강몬스터즈 감독과 이승엽 두산베어스 감독이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최강몬스터즈와 두산베어스의 이벤트 경기에 앞서 대화하는 모습. [뉴스1]

지난해 11월 김성근 최강몬스터즈 감독과 이승엽 두산베어스 감독이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최강몬스터즈와 두산베어스의 이벤트 경기에 앞서 대화하는 모습. [뉴스1]

끝내 한국에 정착하지 못한 이들의 애환도 담았다. 한국 유도계의 차별을 견디지 못하고 일본에 귀화한 추성훈(아키야마 요시히로)의 일화다. 2002 부산 아시안게임 남자 유도 81㎏ 결승에서 한국의 안동진을 꺾고 우승한 추성훈은 배신자 취급당했다. "조국을 메쳤다"는 말에 "나라를 이긴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유도 선수로서 이긴 것"이라고 답할 수밖에 없었던 당시 추성훈의 속마음을 들여다봤다.

저자는 수년간 한국 스포츠 속 재일코리안의 활약상을 취재했다. 이들이 '경계인'의 한계를 극복하고 한일 스포츠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하는 과정을 추적해 일본인의 시각으로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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