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삶에 다가간 카메라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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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7호 25면

다르덴 형제

다르덴 형제

다르덴 형제
장 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 미셸 시망 지음
김호영 옮김
마음산책

‘네 개의 눈을 가진 한 사람’이라 불리는 장 피에르 다르덴과 뤽 다르덴. 형제이자 벨기에 출신의 거장 감독인 이들은 부당 해고에 맞서다 경찰에 연행되는 10대 소녀(‘로제타’, 1999), 갓 태어난 자식을 내다 팔고도 잘못한 줄 모르는 철없는 아버지(‘더 차일드’, 2005) 등 생생한 인간 탐구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두 차례나 차지했다.

영화평론가 미셸 시망이 2005년부터 10년간 진행한 인터뷰들을 담은 이 책은 “관객한테 악수를 청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형제의 제작 방식을 깊이 있게 조명한다. 삶의 가장 치열한 현장에 카메라가 난입한 듯 평소 세상에서 관심받지 못한 실직자·부랑자·이민자를 스크린의 흥미로운 피사체로 그려낸 접근법과 촬영 기법 등이다. ‘로제타’에서 주인공의 뒤통수에 매달린 듯 일거수일투족을 뒤쫓던 카메라는 ‘더 차일드’에선 너무 가벼운 인물인 나머지 자식의 탄생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10대 아버지를 멀리 떨어져 흔들림 없는 시선으로 관찰한다.

‘자전거 탄 소년’(2011)의 천재 아역 토마 도레, ‘내일을 위한 시간’(2014)의 실직 노동자로 변신한 톱스타 마리옹 코티야르의 리허설 과정도 영화 팬이 놓칠 수 없는 진귀한 자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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