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층이자 지식인이었던 그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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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7호 25면

조선시대 양반과 선비 1·2

조선시대 양반과 선비 1·2

조선시대 양반과 선비 1·2
정진영 지음
산처럼

조선의 지식인·지배층인 양반·선비는 중앙정치와 국정운영, 그리고 혈연집단 중심의 향촌·가정 생활에서 어떻게 살았을까. 역사학자로 국립안동대 교수 등을 지낸 지은이는 고문서를 바탕으로 그들의 삶을 실증적으로 재구성했다.

이를 위해 왕조실록과 ‘임금의 일기’라는 일성록은 물론 상소문과 과거시험 답안지에 일기·시문·편지, 심지어 제문·노비문서·분재기(재산분할기록)까지 두루 살폈다. 사대부 남성은 물론 여성과 피지배 민중의 삶도 함께 다뤘다. 그 결과 유학을 이념적 지표로 삼은 그들은 삶과 이상이 나뉘지 않는 지식인의 삶을 살려고 노력했다며 가치를 부여한다.

주목되는 건 1895년 을미사변과 단발령 이후 유림이 주도한 의병전쟁이다. 지은이는 유림이 재산·인명 손실에도 물러서지 않으면서 지배층·지식인의 의무를 했다고 평가한다.

안동 유학자 류인식은 척사에서 개화로 나아갔다. 의병투쟁 뒤 서울에 머물며 청나라 사람이 운영하던 서점에서 신서를 탐독하던 그는 귀향해 협동학교를 세우고 신식교육에 앞장섰다. 노비해방·적서차별에 앞장서면서 시대정신을 실천하고자 했다. 이러한 실천적 삶은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의 든든한 뿌리가 됐다는 게 지은이의 해석이다.

채인택 전 중앙일보 전문기자  tzschaeit@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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