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승직업' 직업소개서

도시 속 자연과 함께…도시농업관리사 A to Z

아파트와 빌딩숲에서 삶의 대부분을 보내는 도시인. 한번쯤 '은퇴 후엔 자연 가까이서 살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10년차 도시농업관리사 조효식씨는 주말농장을 경험한 후 곧바로 12년 운영한 학원을 닫고 도시농업관리사가 됐습니다. "전문 농사꾼이 될 자신은 없었다"던 그는 어떻게 도시농업을 업으로 택했을까요.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46208) 환승직업 도시농업관리사의 의 모든 것, 사회부 기자들이 속속들이 파헤쳐봤습니다.

A to Z

  • 도시농업관리사 조효식씨가 특수학교 아이들에게 텃밭 수업을 하는 모습. 김민정 기자


    요즘엔 주말에 시간을 내서 집 주변이나 근교에 농장·텃밭을 가꾸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렇게 농지가 아닌 도시 지역의 땅이나 건물 등 생활공간에서 농작물이나 화초를 재배하는 일을 '도시농업'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도시에서만 살아본 사람이라면 ‘나도 텃밭을 가꾸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더라도 막상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막막하죠. 이럴 때 도시농업과 관련해 도움을 주는 사람이 도시농업관리사입니다.


    보통 시나 구청 또는 지방자치단체의 농업기술센터는 도시농업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엽니다. 도시농업관리사는 강사로서 감자나 파, 상추, 고추 등 작물의 특성과 심는 방법 등을 강의에서 가르칩니다. 이론뿐만 아니라 텃밭 등 현장 실습도요. 아울러 학교나 아파트, 치매안심센터에서 1년간의 텃밭 활동을 이끌어가는 과정도 합니다.

  • 최근 지자체에서 여는 도시농업 강의는 대부분 강사에게 국가자격증인 도시농업관리사 자격증을 필수로 요구한다고 합니다. 즉, 자격증을 필수로 갖고 있어야 일자리를 가질 수 있는 셈이죠.


    자격증 취득이 매우 어려운 편은 아닙니다. 관련 국가기술자격증 한 가지를 취득하고 ‘도시농업 전문 과정 교육’을 80시간(이론 40시간, 실습 40시간) 이상 이수하면 됩니다. 관련 국가기술자격증에는 농화학·시설원예·원예·유기농업·종자·화훼장식·식물보호·조경·자연생태 등 9개 분야의 기능사·산업기사·기사 또는 기술사 자격증을 취득하면 됩니다. 총 21개의 자격증 중 하나를 따면 되는 셈입니다.


    이 중 유기농업 관련 자격증이 도시농업관리사의 실무와 겹치는 부분이 많아서 현직자들은 유기농업기능사 자격증을 먼저 따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유기농업기능사에 관한 자세한 시험 정보는 국가자격포털 Q-Net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앞서 얘기한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한 다음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에서 운영하는 ‘모두가도시농부’ 사이트에서 자격증 발급 신청을 하면 됩니다.

  • 도시농업관리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반드시 이수해야 하는 80시간짜리 양성과정은 많은 지자체에서 무료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도시농업 활성화 목적에서죠. 대학 등 평생교육원에서 강좌를 여는 경우도 있습니다. 만약 이곳이 정부 지원금을 받는 곳이라면, 강의료가 다른 곳보다 저렴한 편입니다. 수강료는 약 20만원에서 40만원대로 강좌마다 제각기 다릅니다.


    경기도 광주시 농업기술센터에서 열린 도시농업관리사 양성 과정 강의. 나운채 기자


    이 외에 취득해야 하는 국가자격증 중 일부는 국민내일배움카드에서 수강료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난이도가 그리 어렵지는 않은 편이라 수험서나 인터넷 강의로 독학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간혹 지자체 농업기술센터에서 유기농업기능사 등 자격증 강좌를 무료로 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