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승직업' 직업소개서

자리 많고 교육비 0원… 전기시설관리자 AtoZ

전기시설관리자는 건물의 전기설비를 관리하고 안전하게 유지되도록 점검하는 기술자입니다. '중년들의 기술 전문직'이라고 불리죠. 전기설비 관련 사고는 인명피해나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전문지식이 꼭 필요합니다. 2년차 전기시설관리자 이대진씨는 "이 일은 전문성을 쌓을 수 있는 일이에요. 정년을 넘어 고령이 돼서도 끊임없이 일할 수 있는 장점이 있죠"라고 말합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44532) 전기시설관리자의 모든 것, 사회부 기자들이 속속들이 파헤쳐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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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시설관리자 이대진(48)씨가 스타필드 하남에서 전기설비를 점검하고 있다. 나운채 기자

    전기시설관리자는 ‘중장년의 기술 전문직’으로 많이 사람들이 전직을 위해 도전하는 직업입니다. 빌딩이나 공장, 아파트 등 전력 시설이 설치된 건물의 전기 설비를 관리하고 안전하게 유지되도록 점검하는 일이 주업무입니다. 전기실(수변전실), 발전기실, EPS실(전기케이블통로), 배터리실 등을 수시로 돌아다니면서 제대로 된 온도‧습도에서 장치가 관리되고 있는지 등을 확인하는 것이죠. 전기시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안전사고는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관리직(선임급)으로 올라갈수록 전기에 대해 보다 더 전문적인 지식을 갖춰야 합니다.

  • 전기시설관리자로 일하기 위해서 필요한 필수 조건은 없습니다. 다만 대부분 채용 공고에선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시행하는 ‘전기기능사’ 자격증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전기기능사는 전기공사산업기사, 전기공사기사, 전기산업기사, 전기기사 등 전기를 다루는 각종 자격증 가운데 가장 먼저 취득하는 자격증입니다. 이 때문에 누구나 응시 가능하고 별도 자격 요건도 없습니다. 


    일정규모 이상 건물 전기설비 관리를 책임지는 ‘전기과장(전기선임관리자)이 되기 위해선 기능사 위의 ‘전기산업기사’ 혹은 ‘전기기사’ 자격증이 필수입니다. 즉, 전기기능사→전기산업기사→전기기사로 이어지는 하나의 테크 트리인 셈이죠. 모두 국가기술자격증입니다. 산업기사와 기사의 차이는 다룰 수 있는 전기설비 용량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전기기사가 더 큰 용량을 다룰 수 있으니 임금이나 대우도 당연히 더 좋을 수밖에 없죠.

     전기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선 필기와 실기를 통과해야 한다. 독학이 어려운 전기설비 배선을 시험보기 때문에 대부분 응시생들은 학원이나 실습장에서 교육을 받는다. 서울특별시 동부기술교육원 제공

    2, 3년제 대학 전기관련학과를 졸업하거나 유사 직무 분야 경력 혹은 기능사 자격증을 보유한 뒤 1년 이상 실무 경력을 쌓으면 전기산업기사 응시 자격이, 4년제 관련학과를 졸업하거나 전기산업기사를 딴 뒤 1년 이상의 실무 경력을 쌓으면 전기기사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이 생깁니다. ‘환승직업’ 독자들이 전기 관련 경력이 전혀 없다고 가정하면 기능사 자격증을 먼저 딴 다음에 점차 다음 단계를 밟는 것이 시간적으로나 업무적으로나 효율적입니다. 상세한 시험정보는 국가자격시험의 모든 것이 다루는 산업인력공단 Q-Net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고용노동부가 발간하는 '2023 국가기술자격통계연보'에 따르면 전기기능사 시험은 매년 필기와 실기 각각 6~7만명과 약 3만명이 응시하고, 2만여명이 자격증을 취득합니다.

  • 전기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할 때 국비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국민내일배움카드’가 대표적인데요, 일부 학생이나 공무원, 고소득 직장인 등을 제외한 모든 국민이 대상입니다. 고용노동부 홈페이지에서 구체적인 지원 대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직업훈련포털’ 사이트에서 전기기능사 학원을 검색한 다음 국비지원 여부 및 자기부담금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밖에도 직업훈련포털 사이트에서 ‘전기기능사’를 검색하면 ‘국가인적자원개발컨소시엄 훈련과정’(링크)에서 국비 과정으로 전액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교육기관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서울시기술교육원 산하 서울특별시 동부기술교육원과 북부기술교육원이 있습니다. 자비부담금 없이 전액 교육비를 지원 받을 수 있으며 재료비 및 자격증 취득비용도 지원해 줍니다. 그 외에도 대한상공회의소 인력개발사업단과 한국폴리텍대학 등이 꼽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