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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 당파도 따랐던 그 가르침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845호 23면

다산학을 말하다 1·2

다산학을 말하다 1·2

다산학을 말하다 1·2
박석무 지음
현암사

다산 정약용(1762~1836)에 관한 50여년 연구를 집대성한 책이다. 다산 연구에 일생을 바친 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이 19년간 편지글 형태로 연재한 ‘풀어쓰는 다산 이야기’ 1200통 분량을 두 권에 녹였다. 1권 ‘다산의 마음을 찾아’는 18년 귀향살이를 달랜 시와 편지 등으로 탁월한 학자이자 사상가·실학자·정치가였던 다산의 애민정신을 들여다봤다. 2권 ‘다산의 생각을 따라’는 조선 당대 주자학을 비판했던 다산학의 핵심을 짚었다.

“닭을 길러도 사대부답게 하라.” 아들들에게 다산이 당부한 바다. 그에게 사대부의 마음가짐, 즉 선비정신이란 “털끝만큼도 가린 곳이 없는” 것. 그는 “사소한 것에 잠깐이라도 양심을 저버린 일이 있다면 이것이 기상을 쭈그러들게 하여 정신적으로 위축받게 된다”고 가르쳤다. 선비도 최소한 자기 의식주를 해결한 뒤에야 청렴도, 도덕성도 있다는 사마천의 생각은 곧 다산의 것이었다. “모든 관직이 정비되지 않아 탐오하는 풍습이 크게 일어나 백성이 초췌해졌다”며 “고치지 않으면 나라가 망하고 말 것”이란 직언도 서슴지 않았다. 남인이었던 다산은 반대편 노론에서도 따르는 이들이 많았다. 그 존경의 배경을 정파논리에 갇힌 오늘날 정치인들이 새겨봐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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