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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욱 "압수수색 황당하다"에…한동훈 "가해자가 피해자 탓"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개인정보 유출 논란과 관련해 경찰이 MBC 등을 압수수색하자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과 MBC 측이 반발하고 나섰다. 이에 한동훈 장관은 "가해자가 피해자를 탓하는 모습이 정상적인 모습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한 장관은 5일 서울 구로구 천왕동 서울남부교정시설에서 열린 충혼탑 제막식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민주당이나 MBC가 제 탓을 많이 한다"며 이처럼 말했다.

한 장관은 "그 사건과 관련해 제가 신고하거나 고소한 적이 없다"며 "경찰이 법원의 영장에 따라 진행하는 수사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5일 오후 서울 구로구 서울남부교도소에서 열린 순직 교도관 충혼탑 제막식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5일 오후 서울 구로구 서울남부교도소에서 열린 순직 교도관 충혼탑 제막식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수사대는 한 장관 개인정보 유출 의혹과 관련, 지난달 30일 MBC 소속 임모 기자 자택 등에 이어 이날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자택 인근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고 휴대전화를 압수했다.

또 국회 의원회관에 위치한 최 의원 사무실에도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을 했다.

경찰은 임 기자가 최 의원실로부터 이 자료를 건네받은 뒤 메신저 프로그램을 통해 다시 외부로 유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너무 황당한 일이고 어이가 없다"며 "이런 식으로 장난을 치는 것은 이제 대가를 치러야 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한편 한 장관은 전날 검찰이 검사 파견제도를 악용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법무부 등을 장악했다는 취지의 민주당 측 비판에 대해선 "잘못된 주장이고 사실관계도 잘못됐다"며 "오히려 과거에 공직자들을 배제하고 외부인을 쓰는 상황에서 특정 단체나 편향된 정치단체 출신 사람들이 많이 들어와 있었던 게 더 문제가 아니었나 싶다"고 반박했다.

이어 "물론 공직이라는 게 전문성과 능력, 국민에 대한 자세 만을 기준으로 기용해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충분히 비판을 받아들일 수 있다"면서도 "그렇지만 어제 민주당 비판이 정당한 비판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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