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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취해소도, 브이라인도 제쳤다…茶시장 뒤집은 이 음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3월 한 고객이 서울의 한 편의점에 진열된 음료를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3월 한 고객이 서울의 한 편의점에 진열된 음료를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음료 시장 최성수기인 여름을 앞두고 RTD(Ready To Drink·바로 마실 수 있는) 차음료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코로나19와 엔데믹을 거치며 출렁이던 이 시장에서 홍차 카테고리의 오프라인 판매액이 헛개차, 옥수수차보다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요즘 소비를 주도하는 MZ세대(1981~2010년 출생) 선호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14일 시장조사기관 닐슨IQ코리아의 RTD 차음료 시장 통계(지난해 4월~올해 3월 연간 판매액, 전국 오프라인 기준)에 따르면 기존 4위이던 홍차 카테고리 판매액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2.8% 성장하며 기존 2·3위이던 헛개차, 옥수수차 판매액을 제쳤다. 전체 RTD 차음료 시장 연간 판매액은 전년 대비 9.4% 증가한 3150억원 규모로, 보리차는 같은 기간 10.9% 성장해 부동의 1위를 지켰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홍차 카테고리의 50%대 성장은 헛개차·옥수수차의 회복세를 훌쩍 뛰어넘었다. 숙취해소 음료로 불리는 헛개차는 코로나19 확산 기간 술자리가 줄면서 성장 폭이 둔화하다 엔데믹에 돌입한 지난해 4월~올해 3월 판매액이 1.6% 성장하는 데 그쳤다. ‘브이라인’ 광고 등으로 인기를 끌었던 옥수수차도 마스크를 쓰던 코로나19 기간 성장이 정체되다 올 3월까지 연간 판매액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 성장했다.

홍차의 급성장 배경으로는 MZ세대의 ‘블렌딩 티(tea·차)’ 선호와 칼로리 부담이 덜한 제품을 선호하는 ‘제로 트렌드’, 위스키에 홍차 등을 섞는 ‘하이볼’ 인기가 꼽힌다.

실제 홍차 기본에 과일이나 허브 향을 더한 제품과 기존보다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RTD 아이스티가 인기다. 동원 F&B ‘보성홍차 아이스티 제로’와 웅진식품 ‘티즐’은 올 4월 기준 연간 판매액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42%, 47% 성장했다. 올 1분기에도 두 제품은 각각 전년 대비 82%, 101% 성장했다. 홍차에 탄산을 넣거나 제로 트렌드에 맞는 제품을 내놓는 등 라인업을 넓힌 것도 주효했다.

올 1분기 매출이 101% 성장한 웅진식품 티즐 제로 3종. 이 음료가 속한 홍차 카테고리는 헛개차, 옥수수수염차 보다 판매액 규모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웅진식품

올 1분기 매출이 101% 성장한 웅진식품 티즐 제로 3종. 이 음료가 속한 홍차 카테고리는 헛개차, 옥수수수염차 보다 판매액 규모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웅진식품

업계 관계자는 “MZ세대 사이에 위스키·소주·증류주 등에 차음료를 섞어 즐기는 하이볼이 인기를 끌며 홍차 카테고리가 더 성장 중”이라며 “홍차뿐 아니라 우롱차·호지차·녹차 등 다양한 블렌딩티가 인기를 끌고 있어 차 시장은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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