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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고령화에 7년 새 7000억→12조로 커졌다…케어푸드 시장 ‘쑥쑥’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8일 어버이날을 맞아 경북 구미시립노인요양병원 직원들이 입원 중인 어르신들에게 선물을 나눠준 뒤 어버이날 노래를 부르고 있다. 뉴스1

8일 어버이날을 맞아 경북 구미시립노인요양병원 직원들이 입원 중인 어르신들에게 선물을 나눠준 뒤 어버이날 노래를 부르고 있다. 뉴스1

#1. 식품기업 아워홈은 지난달 고령자의 저작(咀嚼·음식물을 입에 넣고 씹기) 능력을 개선하기 위한 훈련용 식품 개발을 시작했다. 연세대 치의과대 등과 함께 한다. 아워홈 관계자는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서 고령화 이슈로 관련 기술 경쟁도 치열하다”며 “미래 먹거리 경쟁력을 강화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2. 대상웰라이프는 지난해 12월 중국 제약그룹 시노팜의 자회사인 시노팜인터내셔널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중국 하이난성에 특수의료용도식품(메디푸드), 건강기능식품 생산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베트남 국립암센터에선 위암 수술 환자를 대상으로 제품(뉴케어)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국내 식품 기업들이 ‘케어푸드(Care-Food)’ 투자를 경쟁적으로 늘리고 있다. 케어푸드란 그동안 ‘음식물 섭취와 소화에 어려움을 겪는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식품’으로 통용되면서 고령친화식품, 실버푸드, 시니어푸드로 불려왔다.

업계는 특히 2025년 초고령 사회(65세 이상 인구 비율 20% 이상) 진입 전망이 유력해지면서 새로운 성장 시장으로 케어푸드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2014년 7000억원대였던 시장 규모는 지난 2021년 2조5000억원대로, 7년 새 3배 이상으로 커졌다. 최근엔 메디푸드뿐 아니라 건강기능식품을 포함하는 쪽으로 의미가 확대됐다. 농림축산식품부도 이 같은 정의에 따라 국내 케어푸드 시장 규모를 12조원(2020년 기준)으로 잡고 있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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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성장세도 뚜렷하다. 현대그린푸드에 따르면 케어푸드 브랜드(그리팅)의 메디푸드 매출은 지난해 4월 출시 이후 매 분기 20% 이상씩 신장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의 케어푸드 브랜드(헬씨누리)의 지난해 매출도 전년 대비 23% 늘었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헬씨누리는 경기 불황에도 매해 실적이 개선돼 핵심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관련 투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그린푸드는 고혈압 식단과 메디푸드 ‘맞춤 추천 서비스’ 개발을 계획 중이다. CJ프레시웨이는 인공지능 헬스케어 기업과 시니어 영양 증진 AI 서비스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신제품 출시도 이어진다. 풀무원건강생활은 지난달 노화로 감소된 인지 기능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건강기능식품을 내놓았다. hy는 스트레스로 인한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복합 기능성 제품을 지난 2월 출시한 바 있다.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는 지난 3월 “향후 케어푸드 등 신규 카테고리 진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케어푸드 제품 사례. 사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

케어푸드 제품 사례. 사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

메디푸드 유형별 주요 제품. 사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

메디푸드 유형별 주요 제품. 사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

업계 관계자는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선제적인 시장 공략을 위해 생애주기별 맞춤 식품 브랜드 강화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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