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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A매치 기간 중 콘테 감독 전격 경질…대행 체제 가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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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이 A매치 휴식기를 기해 전격 경질됐다. 구단은 감독대행 체제로 올 시즌 잔여 일정을 소화한다는 계획이다. 로이터=연합뉴스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이 A매치 휴식기를 기해 전격 경질됐다. 구단은 감독대행 체제로 올 시즌 잔여 일정을 소화한다는 계획이다. 로이터=연합뉴스

손흥민의 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구단 토트넘 홋스퍼가 결국 시즌 도중 감독 경질이라는 초강수를 뒀다. 막바지에 접어든 올 시즌 일정은 대행 체제로 소화한다.

토트넘은 27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안토니오 콘테(이탈리아) 감독과 상호 합의에 따라 결별했다”면서 “남은 일정은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코치가 감독 대행, 라이언 메이슨 코치가 수석코치 역할을 각각 맡아 소화한다”고 알렸다.

토트넘이 시즌 도중 결단을 내린 이유는 구단의 핵심 과제인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확보’를 위해 팀 분위기에 파격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올 시즌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승점 49점을 쌓아 챔스 출전권의 마지노선인 4위에 턱걸이하고 있지만, 경쟁자 뉴캐슬(47점)에 비해 2경기를 덜 치른 상황이라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경기 중 토트넘 선수들에게 집중할 것을 독려하는 콘테 감독. 로이터=연합뉴스

경기 중 토트넘 선수들에게 집중할 것을 독려하는 콘테 감독. 로이터=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프리미어리그 일정이 아직 10경기 남았다.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을 놓고 싸울 기회 또한 남아 있다”면서 “실현 가능한 최고의 마무리를 위해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감독 교체의 배경을 설명했다.

콘테 감독은 지난 2021년 11월 중도 경질된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포르투갈) 감독의 뒤를 이어 지휘봉을 물려받았다. 선 수비 후 역습을 기반으로 한 전술로 지난 시즌 토트넘을 프리미어리그 4위에 올려놓으며 유럽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해리 케인이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는 사이 주포 역할을 맡은 손흥민은 정규리그 23골을 몰아넣으며 득점왕에 올랐다.

콘테 감독(오른쪽)을 대신해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아 올 시즌 토트넘의 잔여 일정을 소화한다. 로이터=연합뉴스

콘테 감독(오른쪽)을 대신해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아 올 시즌 토트넘의 잔여 일정을 소화한다. 로이터=연합뉴스

하지만 올 시즌 분위기는 달랐다. 우승권 도전을 목표로 야심차게 전력을 보강했지만, 기대만큼의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한 채 힘겨운 4위 싸움을 이어가 우려를 낳았다.

추가 전력 보강 요청을 거부한 구단에 대해 콘테 감독이 날선 발언을 쏟아낸 것도 중도 경질의 배경이 됐다. 콘테 감독은 지난 19일 사우샘프턴전 무승부(3-3) 직후 “매번 책임은 구단과 감독의 몫이다. 선수는 왜 책임을 지지 않나. 그라운드에서 나는 자신만을 위해 뛰는 선수 11명을 봤다”면서 “20년 동안 같은 구단주가 팀을 이끄는데 단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건 이유가 있다”고 맹비난했다.

토트넘 주포 해리 케인(오른쪽)과 대화를 나누는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감독 대행. 로이터=연합뉴스

토트넘 주포 해리 케인(오른쪽)과 대화를 나누는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감독 대행. 로이터=연합뉴스

토트넘은 최근 2년간 세 차례나 사령탑을 바꾸며 조급한 구단의 전형을 보여주는 중이다. 2021년 주제 무리뉴(포르투갈) 감독이 물러난 이후 누누 감독을 거쳐 콘테 감독까지 줄줄이 시즌 도중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포체티노 전 감독의 복귀를 비롯해 여러 가지 대안이 거론되는 가운데, 구단이 올 시즌을 대행 체제로 마무리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새 감독 선임 작업은 일단 수면 아래에서 진행될 전망이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토트넘은 율리안 나겔스만 전 첼시 감독을 비롯해 몇몇 지도자들을 지켜보고 있지만, 현실적인 문제들이 있다”면서 “정식 감독 선임을 시즌 종료 후로 미룬 건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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