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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테 후임은 ‘가성비’ 감독 실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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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올 시즌 토트넘과 계약이 만료되는 안토니오 콘테 감독(오른쪽). 후임으로 마르코 실바 풀럼 감독이 떠올랐다. 거액의 투자가 없어도 성과를 낸 리더십이 돋보였다. [AP=연합뉴스]

올 시즌 토트넘과 계약이 만료되는 안토니오 콘테 감독(오른쪽). 후임으로 마르코 실바 풀럼 감독이 떠올랐다. 거액의 투자가 없어도 성과를 낸 리더십이 돋보였다. [AP=연합뉴스]

손흥민의 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가 안토니오 콘테(53·이탈리아) 감독의 계약 만료를 앞두고 후임 찾기에 나섰다. 다음 감독으로 여러 지도자가 물망에 오른 가운데 마르코 실바(45·포르투갈) 풀럼 감독이 급부상하는 모양새다.

영국 대중지 선은 14일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콘테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을 가능성에 대비해 토트넘이 실바 감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면서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거액을 투자하지 않고도 경쟁력 있는 팀을 만들어낸 실바 감독의 리더십에 반했다”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투자에 인색한 구단 수뇌부에 반감을 가진 콘테 감독이 계약을 연장할 가능성이 작다고 보고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 유럽축구 이적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도 13일 “콘테 감독은 이번 시즌을 마친 뒤 구단과 미래를 논의할 예정이지만, 현재로선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다”면서 “구단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가족 문제를 포함한 개인적 이유도 있다”고 전했다.

4년 전 물러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51·아르헨티나) 전 감독이 복귀할 수 있다는 소문도 나온다. 아울러 토마스 투헬(49·독일) 전 첼시 감독, 루이스 엔리케(52·스페인) 전 스페인대표팀 감독, 엔제 포스테코글루(57·그리스) 셀틱 감독 등도 구단의 검토 대상이다.

실바 감독은 최근 급부상한 카드다. 스포르팅 리스본(포르투갈)과 올림피아코스(그리스) 사령탑을 거친 그는 헐시티, 왓포드, 에버턴(이상 잉글랜드) 등을 이끌며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서 경험을 쌓았다. 지난 시즌 챔피언십(2부리그) 소속이던 풀럼을 1부에 승격시켜 지도력을 입증했다. 올 시즌 풀럼을 EPL 20개 팀 중 8위에 올려놓으며 돌풍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실바

실바

토트넘이 실바 감독에게 눈독을 들이는 건 맞지만, 실제 감독 선임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토트넘은 매 시즌 1~4위에 주어지는 유럽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확보를 목표로 하는 팀인데, 실바 감독은 EPL 선두권에서 강팀과 경쟁한 경험이 없다.

이와 관련, 선은 “레비 회장 입장에선 (실바 감독 선임이) 적은 비용으로 팀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선택이 되겠지만, 주 공격수 해리 케인이 어떻게 생각할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케인과 토트넘의 계약은 오는 2024년 여름에 끝난다. 구단 입장에선 계약 연장에 실패할 경우 간판스타를 떠나보내야만 한다. 우승 경쟁을 해본 적 없는 실바 감독이 토트넘에 온다면 케인이 이탈할 가능성이 크다.

교체 시점도 변수다. 콘테 감독은 일단 토트넘에서 올 시즌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지만, 일각에서는 “당장 감독을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이 끊이지 않는다.

토트넘, 다음 감독은 누구?

토트넘, 다음 감독은 누구?

토트넘은 올 시즌 승점 48점으로 챔피언스리그 출전 마지노선인 4위에 턱걸이하고 있다. 아직 마음을 놓을 순 없다. 팀당 11~13경기를 남긴 가운데 뉴캐슬(44점)과 리버풀(42점)이 턱밑에서 추격 중이다. 수퍼 컴퓨터의 예측에 따르면 토트넘이 4위로 시즌을 마칠 가능성은 33%로, 뉴캐슬(33%)과 같고 리버풀(30%)과도 큰 차이가 없다. 토트넘은 카라바오컵(리그컵)과 FA컵, 챔피언스리그 등 각종 컵 대회에선 줄줄이 탈락했다.

손흥민은 콘테 감독의 재계약을 바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 시즌엔 부진(정규리그 6골)하지만, 지난 시즌 콘테 감독 휘하에서 득점왕(23골)에 오르는 등 좋은 기억을 공유한 인연 때문이다. 다만, 스리백 중심의 수비 축구를 선호하는 콘테 감독 전술이 손흥민에게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점에서 감독 교체가 전화위복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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