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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크루즈도 반했다…국대 코치∙선수 뭉친 호텔 맛집의 비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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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서울 송파구 시그니엘 서울 스테이 레스토랑에서 심동욱(왼쪽) 조리장과 박동현 셰프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최선을 기자

지난 21일 서울 송파구 시그니엘 서울 스테이 레스토랑에서 심동욱(왼쪽) 조리장과 박동현 셰프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최선을 기자

“6년 전 전국의 중·고등학교로 진로 특강을 나갈 때 동현이를 처음 만났습니다. 요리를 잘해서 눈에 띄는 학생이라고 들었는데, 이렇게 같이 일하는 동료가 될 줄은 상상도 못 했죠.” (심동욱 조리장)

‘스테이’ 심동욱·박동현 셰프 인터뷰

“조리장님처럼 멋진 호텔 셰프가 되고 싶었는데, 꿈을 이루게 돼 기쁩니다. 옆에서 더 많이 배워서 저도 나중에는 후배들에게 경험을 전수해주고 싶어요.” (박동현 셰프)

서울 송파구에 있는 시그니엘 서울 81층 ‘STAY(스테이)’ 레스토랑. 사진 롯데호텔

서울 송파구에 있는 시그니엘 서울 81층 ‘STAY(스테이)’ 레스토랑. 사진 롯데호텔

지난 21일 서울 송파구에 있는 시그니엘 서울 81층 ‘STAY(스테이)’ 레스토랑에서 만난 심동욱(41) 조리장과 박동현(23) 셰프는 서로의 첫 만남이 6년 전이라고 소개했다. 박 셰프가 다니던 경북생활과학고에 심 조리장이 직업·진로 교육 강의를 나가면서다. 당시 요리를 배우는 학생이었던 박 셰프는 호텔에서 일하는 심 조리장을 본 것이 마냥 신기했다고 한다.

이들은 2021년 초에 다시 만났다. 박 셰프가 국제기능올림픽 요리부문 국가대표로 선발됐고, 심 조리장은 지도위원을 맡았다. 국제기능올림픽은 전 세계 청년 기능인들이 각 전문 분야에서 실력을 겨루는 대회로, 요리부문은 우리나라에서 단 한 명이 출전한다.

지난 21일 서울 송파구 시그니엘 서울 스테이 레스토랑 주방에서 심동욱(왼쪽) 조리장과 박동현 셰프가 요리를 준비하고 있다. 최선을 기자

지난 21일 서울 송파구 시그니엘 서울 스테이 레스토랑 주방에서 심동욱(왼쪽) 조리장과 박동현 셰프가 요리를 준비하고 있다. 최선을 기자

심 조리장은 “애피타이저, 메인 요리, 디저트 등을 재료 손질부터 조리하는 것까지 혼자 해내야 하는 대회”라고 설명했다. 박 셰프는 “조리장님이 디테일한 부분까지 자세하게 가르쳐 주셨는데, 예를 들어 치킨 요리를 접시에 담을 때 일자로 놓을 때와 살짝 틀어서 놓을 때 어떻게 느낌이 다른지도 배울 수 있었다”고 했다. 박 셰프는 지난해 9월 이 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국가대표 선발 이후 롯데호텔 인턴사원으로 입사한 박 셰프는 지난해 6월부터 스테이 레스토랑에서 정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스승과 제자로 만난 두 사람이 이제는 사수와 팀원이 돼 함께 일하고 있는 것. 박 셰프는 “스승일 때와 업장 책임자일 때 분위기는 조금 다르지만, 조리장님의 리더십과 솔선수범하는 자세는 한결같아서 본받고 싶다”고 말했다.

국제기능올림픽에서 ‘한 팀’으로 좋은 성적을 거둔 것처럼 일할 때도 찰떡 호흡을 자랑하고 있다. 심 조리장은 “제자와 함께 일하니 젊은 감각으로 트렌드를 더 빨리 파악하고, 톡톡 튀는 아이디어도 공유할 수 있어서 좋다”며 웃었다. 박 셰프는 프랑스 전통 소스인 ‘베르블랑 소스’에 오미자를 접목해 단맛을 살리는 아이디어를 냈고, 현재 로브스터 요리 소스로 제공 중이다.

서울 송파구에 있는 시그니엘 서울 81층 ‘STAY(스테이)’ 레스토랑. 사진 롯데호텔

서울 송파구에 있는 시그니엘 서울 81층 ‘STAY(스테이)’ 레스토랑. 사진 롯데호텔

2005년 롯데호텔에 입사해 현재 스테이를 책임지고 있는 심 조리장은 지난해 대통령 표창을 받은 베테랑 셰프다. 심 조리장은 “스테이는 프랑스 스타 셰프 야닉 알레노가 컨설팅한 프랑스 레스토랑이지만, 한국인 입맛에 맞게 전통 재료도 활용한다”며 “지난해 배우 톰 크루즈 방한 때 닭가슴살 샐러드에 가평 잣 등 한국식 재료를 섞어 선보였더니 ‘잊지 못할 것 같다’는 반응을 얻기도 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20·30대 고객이 늘어나 호텔 레스토랑도 이들의 취향에 맞추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지속하고 있다. 박 셰프는 “식사하러 오는 고객 중 젊은 층이 확실히 많고, 프러포즈를 위해 ‘레터링’을 해 달라는 요청도 많이 들어온다”고 전했다. 심 조리장은 “과거 50대 이상 고객은 늘 먹던 메뉴를 선호했지만, MZ세대는 새로운 메뉴를 탐험하고 시도하는 것을 좋아해 셰프들도 항상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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