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지난해 대졸 취업률 67.7%…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

중앙일보

입력

14일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 게시판에 구인정보가 게시돼 있다.   연합뉴스

14일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 게시판에 구인정보가 게시돼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대졸 취업률이 코로나19 유행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역별, 성별 취업 격차는 더 벌어졌다.

26일 교육부가 발표한 2021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에 따르면 대졸 취업률은 67.7%로 전년도 65.1%보다 2.6%p 상승했다. 이번 조사는 2021년 2월과 2020년 8월 졸업자 54만9295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최근 5년간 대졸 취업률은 2019년까지 67%를 넘나들다가 2020년 조사에서 65.1%로 크게 떨어지면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계열별로는 의약계열이 82.1%로 가장 높았고, 공학계열(69.9%), 예체능계열(66.6%), 자연계열(65.0%), 사회계열(63.9), 교육계열(63.0), 인문계열(58.2%) 순이었다. 사회계열과 인문계열 취업률은 전년보다 각각 3%p, 4.7%p 높아졌지만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5명 중 1명, 1년 안에 이직

교육부 제공

교육부 제공

취업률이 전년도보다 높아진 이유는 코로나19 첫 해에 비해 기업의 고용이 살아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상은 교육부 인재양성정책과장은 “전년도보다 졸업자는 줄고 취업자 수는 증가했는데, 코로나19 이후 경기, 고용 회복을 반영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1인 창업자와 프리랜서 비중이 높아지는 특징이 나타난다. 예전엔 한번 직장에 들어가면 오래 유지했지만 이동성이 높아지는 게 최근 고용 추세”라고 말했다.

실제로 통계청이 일자리 이동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대졸 취업자의 20.7%가 기존 직장에서 다른 직장으로 이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5명 중 1명꼴로 첫 직장을 그만둔 셈이다.

취업 안전성을 보여주는 지표인 유지취업률은 감소했다. 유지취업률은 취업 후 11개월 동안 건강보험 직장가입자 자격을 유지하는 비율이다. 지난해 유지취업률을 79.7%로 전년보다 0.3%p 낮아졌다. 하지만 이들이 모두 실직한 것이 아니라 건강보험 직장가입자가 아닌 다른 종류의 직업으로 이동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지역별‧성별 격차는 그대로

취업자의 월평균 소득은 275만2000원으로 전년보다 12만3000원 올랐다. 학부 졸업자는 256만2000원, 일반대학원 졸업자는 467만6000원으로 조사됐다.

취업지표가 개선됐지만 지역별, 성별 격차는 여전했다. 수도권 대학 졸업자의 취업률은 69.8%로 비수도권보다 3.5%p 높았다. 전년도에는 2.9%p였던 지역 간 격차는 지난해 더 벌어졌다. 성별로는 남성 69.5%, 여성 66.1%로 3.4%p 차이가 났다.

교육부 관계자는 “올해 반도체 인력 양성 방안으로 지역 대학에 대한 균형있는 지원을 논의하고 있다”며 “인문계열에 대해서는 마이크로 디그리 등 다양한 교육과정을 통해 전공에 구애받지 않고 진로를 선택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