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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野 ‘이태원 참사’ 국조 요구에…“수습 후 수용 여부 판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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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전날(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전날(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3일 더불어민주당이 ‘이태원 압사 참사’ 진상 규명 및 책임자 처벌을 위한 국정조사를 공식 요구한 것과 관련해 현재 진행 중인 수사와 국회 상임위 차원의 긴급 현안질의 예정 일정 등을 고려해 “수용 여부나 시기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43차 한일의원연맹 합동총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의 국정조사 요구에 국민의힘이 응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5일까지가 (국가) 애도기간이고 사태 수습이 우선인 점, 수사가 진행되고 있고, 월요일에 행정안전부 대상 긴급 현안질의가 예정된 점을 고려하고, (민주당의) 국정조사 요구서를 본 다음에 수용 여부라든지 범위와 시기를 판단하겠다”고 답했다.

야당은 앞서 이번 참사를 “윤석열 정부의 총체적 무능으로 인한 인재”라고 비판하며 관련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정책조정회의에서 “조사 대상인 정부에 ‘셀프 조사’를 맡기기엔 국민 공분이 임계점을 넘었다. 수사 대상이 수사를 담당하고 심판당할 자들이 아무 책임을 지지 않는 사태를 더는 방치할 수 없다”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조속히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또 국정조사, 경찰 수사와 무관하게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을 즉각 파면하라고 촉구했다.

이은주 정의당 원내대표도 이날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에 찬성 입장을 표명하면서 국민의힘 협조를 촉구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에 “156명이나 소중한 생명을 잃은 사건에 대해 민주당으로서는 국정조사를 요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범위나 시기, 그리고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 긴급 현안질의 등 때문에 저희들이 수용 여부나 시기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책임이 있다고 언급되는 분들이 수습책임도 동시에 갖고 있어서 사태가 수습되면 본격적으로 책임이 논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 원내대표는 또 ‘용산경찰서장 대기발령과 하급 실무자에 대한 인사 조처가 꼬리 자르기라는 지적이 나온다’는 질문에는 “꼬리 자르기는 맞지 않다”면서도 “우선 저는 책임서인 용산경찰서장이 적시에 인책 되지 않은 것에 의문을 갖고 있었다”고 답했다.

주 원내대표는 “큰 사고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사고가 생기면 직위해제를 하고 새 지휘관에 수습을 맡겨야 했는데, 적어도 용산경찰서에 관해서는 그 점에 의문을 갖고 있었다”며 “용산경찰서장은 그 시간에 뭘 했고 사전에 어떤 보고를 받고 어떻게 조치했는지, 법적 책임이 있는 사람에서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 책임을 진다고 해서 지휘 책임이나 정치적 책임이 넘겨지지도 않는다”고 덧붙였다.

주 원내대표는 “책임의 경중을 따지면 저는 용산서장이 제일 책임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재차 강조하면서 “수사가 진행 중이기에 수사가 되고 나면 그 결과에 따라 책임이 또 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정권 동안 경찰이 너무 정권과 밀착해서 본연의 업무에 소홀하지 않았나 하는 지적도 아울러 말씀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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