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푸틴 잔혹성 또 드러나…우크라 첨단 방공시스템 지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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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 집에서 주말을 보낸 뒤 백악관에 도착해 걸어가고 있다. EPA=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 집에서 주말을 보낸 뒤 백악관에 도착해 걸어가고 있다. EPA=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감행한 무차별 미사일 공격을 규탄하고 첨단 방공시스템 등 우크라이나에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것을 재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은 키이우를 포함한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이번 공격은 "푸틴이 우크라이나 국민을 상대로 시작한 불법 전쟁의 완전한 잔혹성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이름 없이 '미스터 푸틴'이라고 칭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사일 공격으로 무고한 민간인이 죽거나 다치고, 군사적 용도가 없는 목표물이 파괴됐다고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이러한 공격은 시간이 얼마가 걸리더라도 우크라이나 국민과 함께하겠다는 우리의 약속을 더울 강화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계속해서 러시아가 침략에 대한 비용을 치르게 하고, 푸틴과 러시아가 잔학 행위와 전쟁 범죄에 대해 책임지게 하며, 우크라이나군이 조국과 자유를 수호하는 데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를 향해 "명분 없는 적대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우크라이나에서 병력을 철수하라"고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통화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규탄하고 희생자에 대한 애도를 전한 뒤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경제·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해 동맹 등과 협력하고 있음을 강조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첨단 방공시스템을 포함해 자체 방어에 필요한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역시 이날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 통화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재확인했다.

국무부 발표문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정신을 꺾지 못하게 한 우크라이나를 칭찬하고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겠다는 미국의 결의를 재확인했다.

블링컨 장관은 "우크라이나가 스스로를 방어하고 국민을 돌볼 수 있도록 미국이 계속해서 중요한 경제적, 인도적, 안보적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별도의 성명에서 "국제사회는 푸틴 대통령의 행동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을 명확히 할 책임이 있다"며 "지금은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목소리를 내야 할 때다. 중립을 주장하며 기권하거나 말을 얼버무릴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유엔은 긴급특별총회를 열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영토 불법 병합 시도를 규탄하는 결의안을 논의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지난달 30일 비슷한 내용을 담은 결의안을 논의했지만,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거부권을 행사해 채택되지 못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 전쟁에서 침략자는 러시아뿐"이라며 "이 전쟁을 지금 끝내고 러시아군을 철수할 수 있는 단 한 명은 블라디미르 푸틴"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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