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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여왕 서거에 “늙은 X 죽었다”…생방중 축배든 아르헨 기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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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생방송 중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서거 소식을 전하며 샴페인을 따르고 있는 산티아고 쿠네오. 사진 트위터

8일(현지시간) 생방송 중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서거 소식을 전하며 샴페인을 따르고 있는 산티아고 쿠네오. 사진 트위터

아르헨티나의 한 TV 프로그램 진행자가 생방송에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서거 소식을 전하며 축배를 들어 논란에 휩싸였다.

10일(현지시간) 영국 미러ㆍ미국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TV 진행자이자 기자인 산티아고 쿠네오는 지난 8일 생방송 도중 여왕의 서거 소식에 박수를 치며 “늙은 X이 죽었다”고 말했다.

그가 앉은 테이블 위에는 아이스버킷에 담긴 샴페인 병과 잔, 샌드위치 등이 놓여있었고, 바닥에는 아르헨티나 국기 색을 상징하는 흰색과 파란색 풍선이 있었다.

샴페인 뚜껑을 따 잔에 따른 쿠네오는 “그녀는 영원히 끝났다”며 “마침내 그녀를 데려간 사탄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고도 말했다.

매체는 쿠네오가 아르헨티나인으로서 영국에 대한 적개심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아르헨티나는 여왕 재임 시기였던 1982년 영국과 포클랜드 전쟁을 벌였다. 포클랜드 제도는 지금까지 영국령으로 남아있으며 이 지역을 둘러싼 두 국가 간 영토 분쟁이 계속되고 있다.

이 때문에 현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쿠네오의 행동이 이해된다는 반응이 나왔다. 한 네티즌은 트위터에 “냉장고에 샴페인이 준비돼있을 거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을까? 정말 애국자”라고 적었다. 다른 네티즌들도 “쿠네오는 일반적인 아르헨티나인들을 대표한다”, “아르헨티나에 아이리시 펍이 있다면 엄청난 축하행사가 열렸을 것” 등 다양한 글을 남겼다.

반면 “나는 아르헨티나 사람이지만 쿠네오가 내 입장을 대변하지 않는다”, “여왕의 서거에 애도를 표한다”며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네티즌도 적지 않았다. 아르헨티나 정부도 공식 성명을 통해 “슬퍼하고 있는 영국 국민들, 여왕의 가족들과 함께 한다”며 애도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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