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추석 당일인 10일 고향인 경북 안동을 찾아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추석 당일인 10일 고향인 경북 안동을 찾았다. 이 대표는 성묘를 위해 이동하면서 2시간 가까이 유튜브로 ‘깜짝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어린시절 추억을 풀어냈다.
이 대표는 라이브 방송에서 “다들 추석을 잘 보내고 계시느냐. 저도 추석 쇠러 간다. 아무 것도 없어도 고향이라 참 좋다”며 “미우니 고우니 해도 가족이 제일 좋다. 사람이 가까이 있는 것을 귀하게 여기지 못해 갈등이 생기는데 떨어져 있다 보면 귀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부모님, 여동생도 떠나고 저와 사연 많던 형님도 떠나고 많이들 떠났다. 저도 언젠간 떠나겠지만”이라고도 했다.
이 대표의 TK(대구ㆍ경북) 방문은 지난달 28일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당선된 후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7일 경북 포항을 찾아 태풍 힌남노 피해 현황을 점검한 데 이어 사흘 만에 고향인 안동을 찾은 것이다. 이 대표는 고향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다 “제가 여기서 나고 자랐는데 대구ㆍ경북 분들이 저를 잘 기억을 안해주시는 것 같아 약간 아쉽긴 하다”며 헛헛한 웃음을 짓기도 했다.
성묘를 위해 경북 봉화군 청량산에 오른 이 대표는 방송을 통해 조부모와 부모의 산소도 소개했다. 이 대표는 “여기 경치가 정말 좋지 않으냐. 어릴 때는 자주 못 오다 1986년 아버님이 돌아가신 후 여기 모셔서 그때부터 자주 왔다”며 “경치를 볼 때마다 참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추석 당일인 10일 성묘를 위해 경북 봉화 청량산에 올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
이어 자신이 태어나고 자랐다는 안동 예안면의 평지마 마을로 향한 이 대표는 “여기는 경북 지방에서도 정말 오지다. 육지의 섬이라 불리는 곳”이라고 고향에 대한 소개를 이어갔다.
이 대표는 방송 중 두 차례 노래를 흥얼거리기도 했다. 낙동강을 보면서는 지난 대선 때 TK 표심을 호소하며 열창했던 ‘경북도민의 노래’를 불렀다. 어린 시절 살았던 집터를 방문한 자리에서는 “제 아버지가 농사짓던 장면이 기억난다. 아버님이 흥얼거리던 노래가 아직도 기억난다”며 나훈아의 ‘가지마오’ 한 구절을 부르기도 했다.
그는 “제가 걸어 다니던 길도 있다. 한 6km 정도 된다”며 “배고프고 힘들어서 길 가다가 먹을 게 있으면 뭐든 다 먹었다”고 가난했던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우연히 만난 고향 시민과는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셀카’ 촬영 요청에도 응했다.
최근 이 대표는 검찰 수사에 로우키로 대응하며 민생 행보에 집중하고 있다. 검찰의 불구속 기소 소식이 전해진 지난 8일에도 서울 용산역에서 귀성 인사 일정을 진행했고, 이후 당 차원 긴급 최고위원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은 채 지역구인 인천의 전통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만났다.
한편 이날 당일 일정으로 고향을 찾은 이 대표는 11일에는 휴식을 취하며 개인 일정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