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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의 부활절 학살에 3개월 딸 잃은 아빠, 장례식장서 오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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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글로단(30)이 27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오데사의 한 성당에서 열린 3개월된 딸과 아내, 장모님의 장례식에서 촛불을 들고 있다. AP=연합뉴스

유리 글로단(30)이 27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오데사의 한 성당에서 열린 3개월된 딸과 아내, 장모님의 장례식에서 촛불을 들고 있다. AP=연합뉴스

'푸틴의 부활절 학살'로 불리는 러시아 폭격에 가족들을 잃은 한 남성이 3개월된 딸의 관을 끌어안고 오열했다.

27일(현지시각) 영국의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 23일 러시아 폭격에 숨진 유리 글로단(30) 가족들의 장례식이 이날 열렸다고 보도했다.

요리사이자 재능 있는 제빵사였던 유리는 지난 23일 부활절을 맞아 손님들을 위한 부활절 케이크를 만들었다.

일을 마친 유리는 퇴근길에 식료품을 사러 슈퍼마켓에 잠시 들렀다. 그때 유리의 집 근처에 러시아군의 폭격이 있었고, 이로 인해 집에 있던 3개월 된 딸과 아내, 장모님이 모두 숨졌다.

유리는 이날 오데사 소보르나야 광장의 대성당에서 한 시간 동안 열린 세 사람의 장례식에서 놀라운 평정심을 보였으며, 장례식장에 참석한 다른 친지들과 조문객들의 위로를 받았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어 세 사람의 관 앞에서 마지막 인사를 나누던 유리는 그중 3개월 된 딸 키라의 관 앞에서 결국 무너져 내리며 오열했다. 딸이 가장 좋아했던 봉제 인형을 손에 꼭 쥐고 "왜 이런 일이 일어나야 했냐"며 울부짖었다.

매체는 장례 예배 도중에도 러시아군의 폭격이 있었지만 약 100여명이 넘는 추모객들이 유리의 가족들을 위해 함께 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앞서 안톤 게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 보좌관은 23일 텔레그램에 러시아군이 오데사를 향해 6기 이상의 순항미사일 공격을 감행해 최소 8명이 숨졌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볼로다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키이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 아기가 태어난 지 1개월 됐을 때 전쟁이 시작됐다.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건지 상상이나 할 수 있냐"며 "러시아군은 그저 개자식들이다.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분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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