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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내일 미국서 손님온다"…백악관 놀래킨 깜짝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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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키이우의 한 지하철역에서 기자회견을 하며 미국 국방장관과 국무장관의 방문 사실을 알렸다. [AFP=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키이우의 한 지하철역에서 기자회견을 하며 미국 국방장관과 국무장관의 방문 사실을 알렸다. [AFP=연합뉴스]

"내일(현지시간 24일) 미국으로부터 손님이 도착한다. 나는 미국 국방장관과 국무장관을 만날 것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깜짝 발표를 했다.
아직 미국 정부가 일정을 밝히지 않은 상황에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한다는 사실을 먼저 알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것이 큰 비밀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한술 더 떠 조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까지 요청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 대통령도 방문해 우크라이나 국민을 지지하는 것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실제 방문이 이뤄질 경우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 최고위급 인사의 첫 우크라이나 방문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두 장관은 각각 폴란드와 라트비아 등 국경 근처까지는 갔어도 직접 우크라이나 땅에 발을 들이진 않았다.

미 국방부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확인을 거부했고, 백악관은 할 말이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두 장관이 부활절인 24일에 맞춰 우크라이나를 방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23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동방정교회 부활절 미사에 참석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촛불을 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동방정교회 부활절 미사에 참석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촛불을 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개신교에서 부활절은 지난주였던 17일이었지만, 동방정교회에서는 24일이 부활절이다. 따라서 우크라이나 정교회와 러시아 정교회 모두 이번 주 부활절 휴일을 맞았다.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모스크바에서 부활절 미사에 참석하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큰 휴일이자 가족들에게도 중요한 부활절을 앞두고 러시아는 오데사에 미사일 7발을 쐈다"면서 "이 중 한 발이 민가에 떨어져 8명이 숨졌다"고 비난했다.
희생자 가운데는 3개월 된 유아도 포함됐다는 이야기를 전하면서는 눈물을 머금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블링컨 장관과 오스틴 장관은 우크라이나에 도착하는 대로 수도 키이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강력한 중화기를 받기를 원한다"면서 "(내일 두 장관과) 우리에게 필요한 무기와 이를 전달받는 일정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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