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동부 도네츠크주·루간스크주 등 돈바스 지역에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부활절 휴전' 요청까지 거부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동영상 연설을 통해 "전투를 멈추자는 제안을 러시아가 거부했지만, 평화를 향한 희망은 여전히 품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정교회의 부활절 예식은 토요일인 23일 오후 늦게 시작돼 일요일인 24일 오전까지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다음달 9일 제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일(전승절)에 맞춰 이번 전쟁의 승리를 선언하기 위해 전투를 서두르고 있다고 보고 있다.
푸틴 대통령의 조급함은 마리우폴 점령 발표에서도 나타난다. 전날 그는 도네츠크주 남부의 주요 항구도시이자 요충지인 마리우폴 점령을 마무리했다고 선언했는데, 실제로는 우크라이나군이 아조우스탈 제철소 지하터널을 최후 거점으로 삼아 저항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동부에선 소규모 지역을 빼앗고 다시 탈환하는 전투가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군이 전날 하루 동안 도네츠크주에서 장악한 마을이 42곳에 달한다고 밝혔다.
올레나 시모넨코 우크라이나 대통령비서실장 보좌관은 국영방송에서 "오늘 42곳이 점령된 마을 목록에 추가됐다"며 "이건 오늘 일어난 일이며 내일은 우크라이나군이 아마도 되찾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