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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바이든에 “노망난 늙은이”…위험한 한 주가 시작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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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김일성 주석 110회 생일(15일) 등 주요 일정이 집중된 4월의 ‘위험한 한 주’를 앞두고 북한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향해 “노망난 늙은이”라고 비난하면서 포문을 열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9일 김명철 국제문제평론가 개인 명의로 ‘최후의 패자는 미국이 될 것이다’ 제목의 논평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판한 바이든 대통령을 겨냥했다. 논평은 “최근에만도 미국 집권자는 러시아 대통령을 근거 없는 자료를 가지고 악의에 차서 헐뜯었다”며 “침략과 모략의 능수인 양키의 후예들만이 내뱉을 수 있는 망언”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미국 집권자의 지적 능력에 문제가 있으며 노망한 늙은이의 푼수 없는 객기에 불과하다는 결론이 나온다”며 “이렇게 한심한 늙은이를 대통령으로 섬기고 있는 미국의 앞날도 막연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쏘아붙였다.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7년 9월 직접 발표한 성명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을 ‘노망난 늙은이(dotard)’라고 비난했는데 같은 표현이 등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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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당국은 이번 주 북한이 열병식 개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및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핵실험 등 군사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진희관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는 “미국과의 장기전을 예고한 북한이 당장은 대화보다는 한반도 긴장 악화를 통해 대내 결속을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주가 도발의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북한은 평양의 김일성 광장에서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 중인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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