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값 도배된 날, 文 묻더라…" 참모들도 납득 못한 이 질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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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3일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이 수소 선박에 대해 비상한 관심을 보인 이야기를 전했다.

 박수현 국민소통수석, 연합뉴스

박수현 국민소통수석, 연합뉴스

박 수석은 지난 1일 비공개 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수소선박 상황은 어떻습니까”라고 물었다며 “이날 언론보도는 ‘특활비·옷값·대우조선 알박기 몰염치’ 같은 제목들로 가득했기 때문에 대통령의 "수소선박 상황은 어떻습니까?"라는 질문은 아무리 문재인 대통령이라지만 잘 납득이 되지 않았다”라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박 수석은 아침 일찍 라디오 방송에 잇달아 출연해 김정숙 여사 옷값 논란과 대우조선해양 알박기 인사 논란에 대해 청와대의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박 수석에 따르면 정작 문 대통령은 회의에서 “우리나라가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분야에서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기 때문에 수소선박 분야에서도 앞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본이 소규모 수소운반선에 집중한다는데, 현재 우리나라의 연구개발(R&D) 투자상황을 살펴 보고해달라”고 지시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다음 정부도 (수소선박 육성에) 꼭 역점을 뒀으면 좋겠다. 우리가 LNG 운반선을 초기에 선점해 압도하는 것처럼 수소선박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수석은 “수소선박 육성은 문 대통령이 그동안에도 여러 계기에 빠짐없이 거론한 주제였다. 참모들은 대통령의 별칭을 ‘수소전문가’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부연했다.

박 수석은 “우리나라는 독보적 우위를 지닌 수소연료전지 기술과 LNG선 건조기술을 바탕으로 2019년 수립된 ‘수소기술 개발 로드맵’에 따라 수소선박 핵심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머지않은 장래에 우리나라 제1호 수소선박 명명식이 열리기를 설레며 그려본다. 그날이 오면 '수소전문가'로서 임기 말까지 수소선박 개발을 독려한 문 대통령이 초청되기를, (문 대통령이 행사에서) 감격스러운 축하박수를 보내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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