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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략비축유 방출 결정에 국제유가 7% 급락… 뉴욕증시 1.5%대 하락

중앙일보

입력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역대 최대 규모 전략비축유 방출 결정을 내린 후 국제유가가 7% 급락했다.

3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7%(7.54달러) 내린 100.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종가 기준으로 지난 16일 이후 보름간 가장 낮은 가격이다. 올해 1분기 동안 WTI는 33% 급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대국민 연설을 통해 앞으로 6개월간 하루 100만 배럴의 비축유를 방출하겠다고 발표했다.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에 따른 유가 상승과 이로 인한 인플레를 막기 위해서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는 5월에 원유를 하루 43만2000배럴 증산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유가를 안정시킬 수준에는 못 미치는 규모로 평가받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속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50.46포인트(1.56%) 하락한 3만4678.35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2.04포인트(1.57%) 떨어진 4530.41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21.76포인트(1.54%) 밀린 1만4220.52로 거래를 마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표단 간 평화 협상은 오는 1일 온라인 형식으로 재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방 국가들에 러시아산 가스 구매대금의 루블화 결제를 강행한 것이 투자자들에게 '평화협정까지 갈 길이 멀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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