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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동네 병·의원서 확진자 대면 진료…한의원 포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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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앞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코로나나 이외 질환으로 대면 진료가 필요할 때 찾을 수 있는 동네 병·의원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외래진료센터를 대폭 확충하고자 참여 기관의 진료 과목 제한을 없애면서 일정 조건을 갖춘 동네 병·의원은 모두 대면 진료를 할 수 있게 됐다.

현재 279곳…진료과목 제한 없애고 신청 절차 간소화

2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 같은 내용의 재택치료 외래진료센터 확충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코로나 이외 다른 기저질환, 외상 등에 대한 대면 진료 수요가 늘고 있다”며 “환자들이 필요한 대면 진료를 좀 더 편리하게 받을 수 있도록 외래진료센터를 적극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9일 서울시립 동부병원에서 코로나19 재택치료 외래진료센터 안내문이 출입구 앞에 놓여 있다. 연합뉴스

지난 2월 9일 서울시립 동부병원에서 코로나19 재택치료 외래진료센터 안내문이 출입구 앞에 놓여 있다. 연합뉴스

지금은 코로나19 확진 시 재택치료를 기본으로 하되, 필요한 때에 전화 상담하는 게 원칙인데 앞으로는 어느 병·의원에서 어떤 병이든 1차 진료를 받을 수 있게 한다는 취지다. 지금도 확진자가 필요할 때 외래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외래진료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호흡기 관련된 내과나 가정의학과 위주로 참여해 29일 기준 전국 279곳에 불과하다. 확진자 수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규모라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코로나19 관련 이외 증상에 대해 외래 진료를 보게 해야 한다는 요구도 커졌다.

정부는 이에 따라 특정 요건을 갖춘 곳이라면 모두 대면 진료를 볼 수 있게 허용하기로 했다. 박 반장은 “기존에는 외래진료센터를 호흡기질환 중심으로 해왔다면 (신청 대상을) 모든 병·의원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한의원도 포함한다”고 말했다.

신청 기관은 별도의 시간, 공간을 활용해 확진자를 진료하고 코로나 또는 이외 진료가 가능한 의사나 간호인력을 확보하면 된다. 박 반장은 “의료기관의 상황에 따라 진료 시간을 별도로 일반 진료 환자와 분리할 수도 있고, 대기하는 공간을 띄우는 식으로 동선 분리를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청 절차도 간소화했다. 그간 시·도가 조건 등을 확인한 뒤 지정해왔는데 이런 과정 없이 의료기관이 직접 건간보험심사평가원으로 신청하면 된다. 별도 심사 없이 신청한 날부터 즉시 대면 진료를 볼 수 있다. 참여 병·의원에 대해서는 건강보험 수가 청구가 가능하다. 병원급은 이달 30일부터 의원급은 내달 4일부터 신청하면 된다. 대면 진료를 볼 수 있는 의료기관 명단은 향후 심평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확진자는 진료를 사전에 예약해 외래진료센터를 방문하면 된다. 격리 중이어도 진료를 위한 외출은 일시적으로 허용된다.

지난 1월 서울 구로구 미소들병원 '코로나19 외래진료센터'에서 의료진이 창을 사이에 두고 통화를 하며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월 서울 구로구 미소들병원 '코로나19 외래진료센터'에서 의료진이 창을 사이에 두고 통화를 하며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여전히 감염 우려가 있는 만큼 대면 진료에 얼마나 많은 병·의원이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정부 관계자는 “아직 RAT(신속항원검사), 재택치료 수가 메리트가 커서 대면 진입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 반장은 “외래진료센터 확대는 향후 우리가 일반의료체계로 가기 위한 굉장히 중요한 단계”라며 “병·의원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정부는 “확진자 증가 추세는 정체되고 있지만, 주간 평균 30만명 이상의 확진자가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며 “더 확실하게 감소 추세로 전환되는지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주말(4월 3일) 종료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관련, 방역 강화가 유행을 억제하는 효과가 떨어진다며, 점진적 완화로 방향을 잡고 오는 31일 일상회복지원위원회 등의 논의를 거쳐 1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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