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 여파 사망 9% 증가, 출생아 1월 기준 역대 최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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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사망자 수가 9% 늘었다. 고령 인구 증가 속도를 뛰어넘는 수치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확산 여파가 사망 통계로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출생아 수는 같은 달 기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최근 코로나19 사망자와 환절기 사망자 등이 급증하며 화장 수요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17일 오후 경기도의 한 화장장 모니터에 화장 현황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코로나19 사망자와 환절기 사망자 등이 급증하며 화장 수요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17일 오후 경기도의 한 화장장 모니터에 화장 현황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통계청이 발간한 ‘인구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 1월 2만9686명이 사망했다. 1년 전과 비교해 9% 증가했다. 1월 기준으로는 이상 한파로 고령 사망자 수가 갑자기 늘었던 2018년 1월(3만1550명) 이후 4년 만에 최대 인원이다.

지난해 중반까지만 해도 2만5000명대 안팎을 유지했던 월별 사망자 수는 지난해 10월 2만7775명, 11월 2만8363명, 12월 3만1634명으로 뛰어올랐다. 고령 인구 증가, 겨울철 추위 탓만 할 수도 없다. 전년 동월 대비 사망자 수 증가율이 지난해 11월 10.7%, 12월 17.7% 등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코로나 대확산에 따른 사망자 증가가 인구 통계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월별 사망자 수.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월별 사망자 수.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노형준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사망자 수 증가 원인은 기본적으로 인구 고령화”라면서도 “2020년 대비 지난해 65세 이상 인구 증가율이 5% 정도인데 올 1월 사망자 증가율은 이를 웃도는 9%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이 사망자 수 증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세는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집계 결과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50만 명에 육박하는 등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누적 확진자 수는 1042만7247명에 이른다. 코로나19로 인한 누적 사망자 수 역시 1만3000명을 웃돌며 빠르게 늘고 있다. 의료계에선 격리 해제 후 사망하거나, 코로나 방역으로 인해 제대로 치료받지 못해 사망하는 인원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계청 사망 통계도 이런 주장을 뒷받침한다.

23일 서울 송파구청에서 직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전광판을 확인하고 있다. 뉴스1

23일 서울 송파구청에서 직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전광판을 확인하고 있다. 뉴스1

아이 울음소리는 계속 잦아드는 중이다. 올해 1월 2만4598명 아기가 태어났는데, 1년 전과 비교해 1.2% 감소하며 역대 최저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사망자 수는 늘어나는 데 반해 출생아 수는 줄어들면서 인구 감소를 부채질하는 중이다. 1월 인구는 5088명 자연 감소(출생아 수-사망자 수)했다. 1월 기준 역대 가장 많이 줄었다. 인구 자연 감소는 27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인구 전망도 여전히 어둡다. 출생 통계 선행지표라 할 수 있는 혼인 건수는 1월 1만4753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9.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이혼 건수는 12.1%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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