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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1000만 확진' 찍고 감소 전망…전문가 경고한 후폭풍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코로나19 유행이 정점으로 치달으면서 국내 누적 확진자 수가 이번 주 10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확인된 감염자 수만 전체 인구의 20% 선에 육박하게 되는 것이다. 이를 기점으로 확진자 증가세가 다소 꺾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는 이후로도 상당 기간 늘어나며 후폭풍이 이어질 것이란 경고가 덧붙는다.

20일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33만4708명으로 집계돼 이틀째 30만명대를 유지했다. 이날 신규 환자는 전날(38만1454명)보다 4만6747명 적다. 일주일 전인 지난 13일(35만182명)과 비교해도 1만5474명 줄었다. 일요일 기준으로 지난 1월 9일(3370명) 이후 지난주까지 9주 연속 증가세였는데 이날 10주 만에 처음 감소했다. 오미크론 확산 초기에만 해도 매주 확진자가 배로 늘던 '더블링' 현상이 지속했다. 이어 증가 속도가 조금씩 둔화하다 감소로 돌아서는 신호가 나타난 것이다.

18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속항원 검사 신청서를 작성하고 있다. 뉴스1

18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속항원 검사 신청서를 작성하고 있다. 뉴스1

이같은 추세에 확진자 증가세가 곧 정점을 찍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정부는 17일 브리핑에서 “전문가들 예측에 따르면 12일부터 22일 사이에 정점을 지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고, 아마 23일 이후는 점차 감소세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이기일 중대본 제1통제관)고 밝혔다.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22일에 가장 많은 환자 수가 보고되고 이후로 줄 것”이라고 예측했다.

전문가들은 그간 해외 사례를 근거로 전체 인구의 20% 정도가 감염되면 점차 확산세가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해왔다. 이날 기준 누적 확진자는 937만3646명에 달해 1000만 명 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실제 감염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추정이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진단 검사를 가장 잘하고 있는 나라에서도 전체 감염자 중 절반 정도만 확진 판정을 받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하루 50만명의 확진자는 100만명 정도의 실제 감염자를 의미하고 지금 규모가 일주일 정도 유지된다면 유행이 감소 국면으로 접어들 수밖에 없다”고 했다. 여기에 높은 백신 접종률을 고려하면 면역 수준이 상당히 올라가 감염자가 계속 늘긴 어려울 것이란 설명이다. 다만 정 교수는 "스텔스 오미크론 비중이 늘고 있는 데다 정점 이후 정부가 추가로 방역을 완화할 가능성이 큰 만큼 한동안 수십만명대 확진자가 발생하는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확진자 증가세가 꺾이더라도 위중증, 사망자 증가세는 2~3주가량 시차를 두고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이 경우 의료체계의 부담이 커지면서 '병상 대란' 등 후폭풍이 불어닥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0일 사망자는 327명 나와 지난 17일(429명)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최근 일주일간(14~20일) 사망자도 2033명에 달한다. 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대책전문위원회는 지난 18일 “현시점의 사망자 수로도 인구 대비 전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여기엔 짧은 격리 기간 해제 후 사망한 사람들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며 “(공식) 사망자 수는 오히려 과소평가된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일 중랑구 서울의료원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환자를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중랑구 서울의료원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환자를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유행이 꺾이더라도 의료기관은 후폭풍을 한 달 정도 더 버텨야 한다”며 “(취약시설인) 요양병원 등에서의 감염을 어떻게 안정화할지 고민하고 정책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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