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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프랑스…윤석열과 마주앉을 佛대통령 누구? 나폴레옹 이후 최연소 OOO

중앙일보

입력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 연임 가능성이 크지만 국내외 비판도 만만치 않다. AFP=연합뉴스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 연임 가능성이 크지만 국내외 비판도 만만치 않다. AFP=연합뉴스

윤석열 당선인과 정상회담을 하게 될 프랑스 대통령은 누가 될까. 프랑스는 한 달 후인 다음 달 10일, 대통령 집무실인 엘리제궁의 다음 주인을 뽑는다. 다수 후보가 보수와 진보 스펙트럼에 모두 다양하게 난립한 상태이지만 유수 외신을 종합하면 선두주자는 단연 현직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으로 좁혀진다. 국제 이슈에 강한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호에서 마크롱 후보의 당선을 예상하면서 “지난 20년 동안 재선에 성공한 프랑스 대통령은 프랑수아 미테랑과 자크 시라크를 제외하곤 없었다”며 “(마크롱의 재선은) 상당한 위업(feat)이 될 것”이라 평했다. 미테랑과 시라크의 재임기간은 각각 1981~1995년, 1995~2007년이다.

2017년 당선 뒤 엘리제궁에서 전임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환영을 받는 마크롱. AP=뉴시스

2017년 당선 뒤 엘리제궁에서 전임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환영을 받는 마크롱. AP=뉴시스

이코노미스트의 마크롱 당선 전망은 데이터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여러 지표를 종합해 각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퍼센티지로 매기는데, 마크롱은 88%라는 압도적 수치를 기록했다. 1977년생인 마크롱 대통령은 첫 당선 때엔 39세로, 이코노미스트의 표현대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이후 프랑스의 국가 지도자 중 최연소다.

마크롱 측은 이런 지지 기반의 성과를 경제에서 찾는다. 이코노미스트는 “마크롱은 재임 동안 기업 친화적이며 일자리 창출에 집중해왔다”며 “부자들은 감세 등 정책으로 혜택을 봤고, 소득이 덜한 이들 역시 게이 커플은 시험관 시술 비용을, 30만명의 아이들은 무료 급식을 지원받는다”고 전했다.

자신감의 발로일까. 마크롱 대통령은 지금까지 대선 레이스엔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아 왔다. 그가 이달 초까지 찍힌 보도사진들을 쭉 보면 외교 분야가 대다수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중재역을 자청한 것이 대표적이다. 그의 역할이 푸틴을 막지 못한 것이 팩트이지만, 마크롱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럽연합(EU)의 외교 해결사로서 입지를 굳히고자 마음을 단단히 먹은 모양새다.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의 부재로 인한 EU의 리더 자리를 노리는 분위기가 짙다.

테이블 위에서 컬링을 해도 되겠다는 비아냥이 나온, 푸틴(왼쪽)과 마크롱의 지난달 정상회담. 가시적 성과는 없었다. 로이터=연합뉴스

테이블 위에서 컬링을 해도 되겠다는 비아냥이 나온, 푸틴(왼쪽)과 마크롱의 지난달 정상회담. 가시적 성과는 없었다. 로이터=연합뉴스

마크롱은 지난달엔 러시아로 직접 날아가 푸틴과 정상회담을 하면서 다소 굴욕적 사진을 남겼다. 푸틴이 그를 5m 테이블에 앉힌 것. 서로 목청을 높여야 소통이 될만한 이 모양새는 의전이 중요한 정상회담에선 상식 밖이다. “(5m 테이블 위에서) 컬링이라도 할 수 있겠다”는 비아냥까지 나왔다. 그러나 마크롱은 계속해서 푸틴과 연결고리를 이어가고 있다. 푸틴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감행한 뒤인 이달 3일에도 푸틴과 90분간 통화를 했다. 푸틴이 여전히 주장을 굽히지 않았으며 통화는 사실상 푸틴의 독백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마크롱 측은 “대화의 끈을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고 한다. 그의 EU 리더로서의 야심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마크롱 대통령과 퍼스트 레이디 브리짓 여사. 마크롱 대통령의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조용히 그러나 확실히 해왔다. EPA=연합뉴스

마크롱 대통령과 퍼스트 레이디 브리짓 여사. 마크롱 대통령의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조용히 그러나 확실히 해왔다. EPA=연합뉴스

정작 그를 대통령으로 당선시켜준 유권자들은 외면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코노미스트는 “(대선까지) 4주 정도밖에 남지 않은 상황인데 제대로 된 후보 간 토론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EU의 두 번째 경제 강국인 프랑스의 지도자가 어떤 정책을 펼칠 것인지를 유권자들은 더 잘 알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2017년 처음 당선했다. 프랑스는 2008년 개헌 후 1차례만 연임이 가능한 5년 중임 대통령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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