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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배그·제페토, 신대륙 만든다…‘주가 반토막’ 크래프톤 구원투수 될까

중앙일보

입력

크래프톤과 네이버제트가 합작사를 세우고 NFT 메타버스 플랫폼을 만든다. 사진 각 사

크래프톤과 네이버제트가 합작사를 세우고 NFT 메타버스 플랫폼을 만든다. 사진 각 사

글로벌 1인칭 슈팅게임(FPS) 배틀그라운드(이하 배그)와 글로벌 소셜 플랫폼 제페토가 손을 잡았다. 신작 게임 부진 등으로 주가가 급락한 크래프톤이 반전의 계기를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무슨 일이야

크래프톤과 네이버의 손자회사 네이버제트는 9일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내용을 담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개발사이며 네이버제트는 제페토 운영사이다. 합작법인은 새로운 NFT(대체 불가 토큰)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한다.

어떤 플랫폼 만들어

제페토는 크리에이터들이 아바타 의상부터 3D 월드까지 직접 만들고 세계의 모든 유저에게 공유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 제페토

제페토는 크리에이터들이 아바타 의상부터 3D 월드까지 직접 만들고 세계의 모든 유저에게 공유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 제페토

합작법인은 제페토나 크래프톤의 기존 게임과는 다른 별개 메타버스 플랫폼을 만든다. 두 회사는 이용자에게 수익을 안겨주는 '크리에이터 경제'를 새 메타버스 핵심으로 내세웠다. 이용자 창작 콘텐트(UGC)에 NFT를 결합한 '크리에이트 투 언(C2E·Create to Earn)' 형태가 될 예정. 창작자 간 거래를 활성화해 플랫폼을 키우는 전략이다. 크래프톤이 사실감이 뛰어난 3차원 가상세계 구현을 맡고, 제페토가 커뮤니티 및 소셜 서비스 운영을 맡는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서비스 형태나 타깃 이용자층 등은 미정이다.

이게 왜 중요해

한국이 만든 글로벌 게임, 글로벌 메타버스가 어떤 신대륙을 개척할지 업계에선 주목하고 있다. 배그와 제페토 모두 해외 이용자가 90% 이상인 글로벌 서비스. 태생부터 글로벌 시장을 노린 대형 플랫폼이 탄생할 확률이 높다. 지난해 기준 배그는 PC·콘솔을 포함해 글로벌 누적 75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배그 모바일'은 누적 다운로드 10억건을 기록했다. 배그 모바일은 인도와 중동의 '첫 국민게임'으로 통한다. 출시 4년차인 제페토는 2억 9000만 이용자를 모았다. 이용자 상당수가 Z세대다.

크래프톤은 왜?

크래프톤의 글로벌 히트 게임 '배틀그라운드'. 사진 크래프톤

크래프톤의 글로벌 히트 게임 '배틀그라운드'. 사진 크래프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국내 게임업계의 NFT·메타버스 열풍에 크래프톤도 올라탔다. 그간 내세웠던 '신사업 신중론'은 거둬들였다. 크래프톤은 최근 글로벌 파트너와 함께 '웹 3.0 크리에이터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김창한 대표는 지난달 사내 소통 프로그램에서 ▶딥러닝 ▶버추얼 휴먼(가상인간) ▶가상현실(VR) ▶NFT·웹 3.0을 도전 분야로 꼽았다.

이중 제페토와 협업하는 웹 3.0 조직은 배그 포함 다양한 게임을 개발해 본 직원들과 2018년부터 NFT를 연구해온 직원들,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출신 인력 등으로 구성됐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제페토는 플랫폼 회사로서 확실한 글로벌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NFT와 메타버스는 크리에이터 중심 생태계여야 한다는 생각이 일치했다"고 협업 이유를 밝혔다.

제페토는 왜?

네이버제트 관계자는 협업 이유를 묻는 팩플팀 질의에 "크래프톤은 글로벌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출시 및 운영, 성장시킨 전력이 있어 매우 좋은 파트너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MOU는 메타버스와 관련된 여러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진행한 다양한 협업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앞서 네이버제트는 게임 개발사 루노소프트, 슈퍼캣과도 각기 다른 합작법인을 설립한 바 있다.

크래프톤 주가 반등할까

크래프톤 주가 추이.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크래프톤 주가 추이.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크래프톤은 최근 연일 구체적인 신사업 계획을 발표 중이다. 업계에선 '1월 코스피 주가 하락률 1위'라는 불명예를 회복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한다. 지난해 11월 56만원대까지 갔던 크래프톤 주가는 두달 만인 지난달 54% 하락한 26만원대까지 내려앉았다.

크래프톤은 지난 7일 국내 최대 미술 경매업체 서울옥션블루에 80억원을 투자하고, NFT 아바타 제작과 판매를 위한 MOU 체결 사실을 밝혔다. 지난 8일엔 버추얼 휴먼 데모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엔 인공지능(AI)과 3차원(D) 모션캡처 기술을 기반으로 사람에 가깝게 구현된 캐릭터들이 담겼다. 회사는 버추얼 휴먼을 게임 캐릭터, e스포츠, 가수, 제페토 합작법인 등 다방면에 활용할 계획이다. 9일 크래프톤 주가는 전날 대비 0.83% 하락한 29만7000원에 마감했다. 하지만 최저점이었던 26만4000원(1월 27일 기준) 대비 12.5% 올랐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NFT·메타버스 관련 프로젝트들이 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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