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상대의 얼굴을 보고 식사를 즐길 수 있어 기뻤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에서 맞이하는 두 번째 연말, 일본에서 커다란 전등 갓 형태의 투명 파티션 안에 들어가 식사를 하는 '제등 송년회'가 화제가 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16일 보도했다.
일본 도쿄(東京) 오테마치(大手町)에 있는 고급 온천호텔 '호시노야(星のや) 도쿄'는 10월부터 '제등 회식'이라고 불리는 코스를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보통은 음식을 먹을 때를 제외하곤 마스크를 써야 하지만, 이 제등 회식에선 모든 사람이 마스크를 벗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현재 일본에선 손님들간의 비말 확산을 막기 위해 식당 내 좌석과 좌석 사이를 투명 파티션으로 분리하도록 하고 있다. 호텔 측은 아예 이 파티션을 교토(京都)의 장인에게 부탁해 직경 75㎝, 높이 102㎝의 커다란 전등 갓 모양으로 만들었다.
이를 머리에 쓰면 얼굴은 물론 어깨 부분까지 푹 덮여 마스크를 벗고도 자유롭게 음식을 먹거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이용한 사람들은 "안심하고 식사할 수 있어 좋았다"는 반응이었으며, 12월에도 이미 상당 수 예약이 차 있다고 한다.
코로나 불황 속 아르바이트 부족 현상을 손님들의 협조로 메꾸는 식당도 있다. 아사히에 따르면 도쿄 롯폰기(六本木)의 한 술집은 손님들이 2시간 동안 식당의 식기 정리나 테이블 청소를 하면서 음식을 무료로 마음껏 먹을 수 있는 '봉사 플랜'을 마련해 인기를 끌고 있다.
코로나로 영업이 단축되며 아르바이트 직원 대부분을 내보낸 가게 측이 11월 영업 재개를 앞두고 '아르바이트 구인난'이 벌어지자 생각해낸 아이디어다. 단골 가게의 영업을 도우면서 음식도 먹을 수 있어 지원자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아사히는 "오미크론 변이의 위협 속에서 송년회 시즌이 다가오는 가운데, 색다른 대처로 역경을 극복하려는 음식점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