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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호텔 리모컨 누르자, 접객女 초이스 '미러룸' 펼쳐졌다 [영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경찰이 지난 28일 서울 강남구에서 무허가 유흥주점 단속을 진행하고 있다. 수서경찰서 제공.

경찰이 지난 28일 서울 강남구에서 무허가 유흥주점 단속을 진행하고 있다. 수서경찰서 제공.

서울 강남에서 유흥주점 접객 및 성매매 알선까지 이어지는 일명 ‘풀살롱’식 불법 영업을 한 일당과 손님 등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무허가 유흥주점 단속을 진행해 업주와 직원 57명, 손님 63명 등 121명을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검거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한 호텔 지하에 비밀통로를 만들고, 손님을 유흥주점으로 안내했다. 비밀통로는 리모컨 작동 등 자동화 방식으로 설치돼 있었다. 해당 유흥주점은 5개 층으로, 손님이 접객 여성을 선택할 수 있는 속칭 ‘미러 룸’을 갖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들이 비밀통로를 이용해서 손님을 호텔 투숙객으로 가장하고, 불법 영업을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경찰은 이들이 또 다른 호텔로 손님을 안내한 뒤 성매매 영업을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경찰이 지난 28일 서울 강남구에서 무허가 유흥주점 단속을 진행하고 있다. 수서경찰서 제공.

경찰이 지난 28일 서울 강남구에서 무허가 유흥주점 단속을 진행하고 있다. 수서경찰서 제공.

경찰은 해당 업소에 ‘손님이 감금됐다’는 취지의 신고를 접수하고, 폐쇄회로(CC)TV 분석 및 잠복근무를 진행했다. 업소 내부에서는 소리가 들렸지만, 유흥주점과 성매매 장소로 추정되는 호텔의 문은 모두 외부에서 쇠사슬로 잠겨있었다.

이에 경찰은 119 지원을 받아 유흥주점 문을 강제로 개방해 비밀통로의 존재를 확인했다. 경찰이 유흥주점 및 호텔에 진입한 결과 내부에는 손님과 종업원 등 100여명이 있었다. 이들 모두 성매매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한다.

해당 유흥주점은 일명 ‘바빌론의 요새’라고 불리며 국내 최대 규모(800여평)의 풀살롱 영업을 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들이 단속을 피하기 위해서 비밀통로 등을 설치해 불법 영업을 해 온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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