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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컨테이너겟돈?…인플레에 기름붓는 공급 병목현상 [뉴스원샷]

중앙일보

입력 2021.10.0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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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현옥 금융팀장의 픽: 컨테이너겟돈(Containergeddon)

 지난 6일 미국 LA항 앞바다에 대기중인 컨테이너 화물선의 모습. 하역 작업 지연 등으로 수십척의 화물선이 입항을 기다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 6일 미국 LA항 앞바다에 대기중인 컨테이너 화물선의 모습. 하역 작업 지연 등으로 수십척의 화물선이 입항을 기다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인플레이션을 부추기는 공급망 병목현상이 새로운 용어를 만들어냈다. ‘컨테이너겟돈(Containergeddon)’이다. 컨테이너와 아마겟돈(armageddon·대혼란)의 합성어인 이 말은 공급망 병목현상 속 미국 서부 항만의 물류 대란으로 화물 하역 작업 등에 차질이 빚어진 상황에서 등장했다. 유통업체들은 자체 전세 화물선을 확보하고 다른 항구로 회항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다음 달 26일 블랙 프라이데이와 12월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둔 유통업체가 ‘컨테이너겟돈’에 빠진 건 미국 수입화물의 절반 이상을 처리하는 로스앤젤레스(LA)와 롱비치 항만의 심각한 병목 현상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전 세계적인 공급망 병목 현상과 쇼핑 시즌을 앞둔 수입 화물 급증, 코로나19로 인한 검역 강화와 델타 변이 확산 등으로 인한 하역과 물류 운송 인력 등의 부족으로 인한 하역 작업 등이 맞물리며 수입품을 실은 컨테이너선이 LA와 롱비치 항 앞바다에 마냥 대기 중이다.

RBC캐피털마켓은 LA와 롱비치 항구의 인력은 코로나19 이전보다 30%가량 줄어든 것으로 추정했다. 하역 작업이 지연되는 데다 수요까지 늘어나며 대기 선박 수는 더 늘어나는 것이다. 진 세로카LA항만 이사는 로이터 통신에 “10차선 고속도로의 교통량을 5차선으로 줄인 것과 같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7일(현지시간) LA와 롱비치 앞바다에 떠 있는 컨테이너선은 76척에 이른다. 이들 화물선에 실린 컨테이너는 50만개 정도로 추산된다.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바다 건너 온 의류와 가구, 전자 제품 등이 실려 있다.

컨테이너겟돈에 속이 타는 곳은 유통업계다. 연 수익의 30% 이상을 벌어들이는 연말 쇼핑 시즌을 놓칠 수 있어서다. 유통 컨설팅업체 버튼 프리킨저는 “연말 시즌에 팔아야 할 상품의 20∼25%가 컨테이너선에서 하역되지 못한 채 묶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유통업체는 자구책 마련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전세 화물선을 동원해 상대적으로 입항이 용이한 항구로 이동해 상품을 받고 있다. 월마트는 LA 항이 아닌 인근 별도 부두에 전세 선박을 입항시켜 짐을 내리고 있으며 홈디포는 LA 항을 피해 샌디에이고 항으로 전세 선박을 돌렸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컨테이너겟돈이 이미 커진 인플레이션 압력을 더 가중할 수 있다는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하역 작업 등이 지연되며 가용 선박과 컨테이너수가 제한되면서 해상운송 비용이 더 오를 수 있어서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보고서에서 “전 세계 무역의 70%가량을 차지하는 해상무역은 화물 크기 및 단위 무게당 운송비 등을 고려할 때 항공 등 다른 방식으로 대체가 어렵다”며 “최근 1년 사이 치솟은 해상 운송 비용이 6~12개월 시차를 두고 수입품 가격에 반영돼 소비자에게 완전히 전가되면 소비자 물가가 약 2%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전환이 가시화하는 상황에서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공급망 차질 등으로 인한 물가 불확실성 확대는 미 국채 금리 급등으로 이어지면서 금융시장과 경기 사이클에 큰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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