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제부 "박근혜 청와대 한달 근무…장인땅 처음 알았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원직 사퇴의사를 밝혔다. 김경록 기자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원직 사퇴의사를 밝혔다. 김경록 기자

국민권익위원회 조사에서 부친의 부동산 의혹이 제기돼 대선 출마 포기와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윤희숙 의원의 제부(동생의 남편)가 "장인어른이 농지를 매입하셨다는 사실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며 농지매입 관여 의혹을 26일 부인했다.

앞서 CBS는 윤 의원의 제부인 장경상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행정관과 최경환 전 기획재정부 장관의 정책보좌관을 지낸 점 등을 들어 '내부 정보'를 활용해 윤 의원 부친의 땅 매입에 관여했을 것이란 의혹을 제기했다.

장씨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 청와대 근무 경력은 매우 짧다"며 "2013년 2월 말 국정기획수석실 행정관으로 들어갔다가 3월 말 사표를 제출하고 한 달 만에 청와대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후 대학원에 다니다가 2014년 8월 평소 인연이 깊었던 최경환 장관 정책보좌관으로 일하게 됐다"며 "(정책보좌관으로) 1년 반 정도 근무하고 2016년 1월 사직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민주자유당(국민의힘 전신) 공채 당직자 출신이다.

그는 "기사를 보니 저를 너무 엄청난 인물로 만들어놔 좀 당혹스럽다"며 "장인어른이 세종시 전의면에 농지를 매입했단 사실도 이번에 처음 알았다"고 했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 부친이 지난 2016년 농지를 매입한 세종시 전의면 신방리 일대 모습. 연합뉴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 부친이 지난 2016년 농지를 매입한 세종시 전의면 신방리 일대 모습. 연합뉴스

[장 전 보좌관 페이스북 캡처]

[장 전 보좌관 페이스북 캡처]

이어 "세종시 홈페이지 산업단지현황을 보면 해당 사업은 제 '어공'(어쩌다 공무원) 시절과 무관하게 이뤄진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며 "세종미래일반사업단지는 2014년 3월, 세종복합일반산단은 2019년 6월에 처음 고시됐으며, 세종스마트국가산단은 2017년 7월 현 정부 들어서 추진한 사업"이라고 밝혔다.

또 "일반산업단지 조성은 지자체에서 진행하는 사업이고, 중앙부처 중 국토교통부 소관 사항이라고 기사도 명시했다"며 애초 기재부 개입 여지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장씨는 "저의 청와대와 기재부 근무경력을 가지고 마치 사전정보를 통해 장인어른의 농지매입에 관여한 것으로 의혹을 제기한 해당 언론보도는 터무니없는 억측"이라며 "사인인 저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악의적인 왜곡보도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명예를 지키기 위해 적절한 법적 대응을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